김종삼 시인이 쓴 '라산스카' 첫 편의 첫 구절, '미구에 이른 아침'에 대한 이야기를 황현산 선생님이 '현대시 산고'에 쓰셨다.
'미구'를
머지않은 시점 '未久'로 이해할 것인지
저 각주에서 말하는 대로 보잘것없는 몸 '微軀'로 이해할 것인지
나는 저 각주를 규태 씨가 선물한 브러시 모양으로 생긴 돋보기를 통해야만 겨우 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자꾸만
微軀로 이해된다.
어제 해주가 반백살이라고 나를 놀렸는데 조금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 나는 겨우 반백살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