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야 식당 음악이 흔하지만, 특히 적극적인 음악으로. 90년대에 대구 동성로의 한 분식점에서는 AR3a 스피커로 클래식음악을 들려주었다. 스피커는 모로 누워있었고 한 쌍이었는데 어른 키보다 높은 곳 선반 위에 있었다. 라면의 격을 높여주었달까?
마샬은 본래 영국에서 미국의 펜더 기타 앰프를 수입해서 팔던 사람이 만든 브랜드이다. 역시 기타 앰프를 만들었는데 펜더의 모방품으로 시작했다. 언젠가부터 이 마샬은 블루투스 스피커로 빅히트를 쳤다. 전 세계적인 히트 같은데...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대한민국 리테일 곳곳에서 마샬 사운드를 들을 수가 있다.
마샬은 역시 튀겨진 프라이가 올라간 간짜장과 함께여야 끝내준다. 터지지 않은 노른자처럼 팽창한 사운드, 이게 바로 마샬의 특징. 오징어가 없어도 등심이 들어가지 않아도 간짜장은 즉시 삼선간짜장이 된다.
런던 차이나타운에는 기묘한 요리들이 팔린다. 하지만 역삼동 대향연의 마샬은 중화요리에 중화가 된 건지, 마냥 고전적인 바이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