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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문장들 19화

79 저, 여기 살았었어요

by 현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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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살던 집들을 찾아가 보면,

왜 늘 쓸쓸할까?


오늘 대덕면의 기억을 찾아봤다.

9시 무렵의 아침, 면사무소 앞의 큰길을 20분 정도 걸었고

세 사람을 마주쳤다.


지난번엔 경산, 살던 집을 가 봤다.

놀이터에서 사진을 찍자 어르신 한 분이 궁금해했다.

'저 여기 살았었어요.'

내 과거가 누군가에게 현재라고 해보았자

누구든 아무렇지 않겠지.

그래서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내 기억일 뿐이잖아.


나는 하나의 역사성이지만

그것을 타인에게 존중받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가 중요한 걸까,

동시간대의 타인과 공유하는...

아니,

곧장 나 여기 살았'었'음이 되는 건가.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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