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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습관

마흔에 이르러 생각한 새로운 습관

by 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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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jamba_toon


새벽에 뒤척이며 잠에서 깨고, 시계를 본다. 시계는 5시 30분. 그렇게 일찍도, 늦은 시간도 아닌 애매한 새벽시간이다. 나이 마흔에 다다르며, 다짐한 것은 <지루하게 살자>다. 재미를 쫓으며, 퇴근 시간즈음 하루의 스트레스를 또 누군가와 저녁 자리에서 술 한잔의 즐거움으로 풀려했던 30대의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20대의 푸릇함은 저물고, 청년의 마음속 열정은 어느덧 시니컬한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뀌어갔다. 회사라는 인프라를 나라고 착각하며, 게으르고 조금은 거만한 태도가 몸에 베이기 시작했다. 몸에 베인 나쁜 습관을 털어버리는데 가장 좋은 것은 몸을 다르게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몸으로 발현되는 흐름을 반대로 몸이 생각을 바꾸게끔 하는 것이다.


그렇게 러닝을 시작했다. 어느 것에도 기대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내 몸에 의지한 채로 달리는 행위가 참 매력적이다. 거만하던 태도는 턱까지 차오른 숨 앞에 겸손해지고, 냉소적인 태도는 목표를 향해 뛰는 심장을 느끼며 사라져 간다.


아침마다 거르지 않고 하루 1km 뛰기로 했다. 무리하게 뛰지 않고 천천히 15~20분을 아파트 단지를 뛴다. 그렇게 출근하면 하루는 에너지가 가득하다. 몸도 가볍고 생각도 긍정적이고 빠르다. 그러다 주말이 오면 3~5km를 뛰며 조금 더 땀을 내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 루틴에 달리기가 있다. 그는 달리기를 참 사랑하는 사람이다. 왜 그렇게 하는지 이제는 조금은 안다. 일본 여행에서 아침에 일어나 숙소 근처 공원을 뛸 때, 그렇게 잘 뛰던 아저씨를 보며 감탄을 했다. 나의 미래가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은 그 러닝을 하지 못했다. 참 그 문 앞으로 나가는 한걸음이 어렵다. 마흔에 이른 새로운 삶에 러닝이 지금까지의 나를 씻어내는 정화의 활동이길 바란다. 여러분도 일주일에 두 번은 15분 이상 뛰기를 추천한다. 보이던 것이 새롭게 보이고, 느껴지던 것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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