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 꽃의 언어 중에서
나는 그녀와 몇 번이나 만났지만
그녀에게 ‘그러한 일’이 진행되고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진작 알았더라면 나는 더 응원해주었을 테지만
누구든 가족에게조차 말하기 힘든 일도 있고,
친구나 남에게는 더욱 말하기 힘든 일들이 있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지만
서운함 같은 건 전혀 아니었다.
그동안 그녀 혼자 끌어안고 있던 시간 속에
내가 아무런 힘도 되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다.
나에게 말을 했을 때
당신의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길 바랬고,
이제라도 말을 해줘서 고마웠다.
나는 항상 그녀의 편이고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조금 더 열심히 응원하기로 한다.
결국에는 당신이 잘 될 사람이니까.
당신은 정말 잘 될 사람인 것을,
걱정 속에 잠긴 당신이
지금은 잠시 모를지라도
나는 너무도 잘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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