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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하 Jun 15. 2016

엄마의 '봄날은 간다'

한 편의 詩 같은 노래

'봄날은 간다' 가사 중에서(작사 손로원/작곡 박시춘)    /  리하캘리그라피


회사에서 한참 일하던 중에

엄마에게서 톡으로 사진이 한 장 날아왔다.


“엄마 딸 ~  시간 될 때, 이것 좀 써줄 수 있어?”


처음에 글을 읽고서는, 시(詩) 인 줄 알았다.

검색해보니 노래 '봄날은 간다'의 가사다.

최근 곽진언이 발매한 앨범에 리메이크곡이 있길래 들어보았다.  

 

지금까지,

나에게 ‘봄날은 간다’는

자우림 김윤아’의 노래였는데


엄마에게 ‘봄날은 간다’는  

장사익이 부른 ‘백설희’의 노래였다.



이제 나는 엄마의 '봄날의 간다'를 듣는다.

생각해보니, 장사익이 부른 것도 어렴풋이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이 노래를 들었을까.

혹시 엄마의 인생 속에서 피고 지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봄날이 가버렸구나' 하고 종종 쓸쓸함 속에 계셨을까.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도, 학생일 때도, 다 커버린 지금도,

나를 키우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하셨다.


모든 시기는 다 저마다의 행복이 있었다고.


나에게 그런 엄마는 항상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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