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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하 Mar 21. 2016

울지 마

너처럼 많이 우는 애는 처음 봤다


울지 마
캘리그라피 리하

귀뚜라미가 전하는 짧은 위로일까.

읽는 순간 마음이 아린 듯 희미한 웃음이 나면서도 눈물이 툭 하고 흐른다.

이렇게 소소한 단어들로 이렇게나 사람 마음을 와르르 무너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대체 어떤 감정으로 어떻게 쓸 수 있는 걸까.


-

울지 마.

엄마 돌아가신 지 언제인데

너처럼 많이 우는 애는 처음 봤다.

해마다 가을날 밤이 깊으면

갈댓잎 사이로 허옇게 보름달 뜨면

내가 대신 이렇게 울고 있잖아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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