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프리랜서는 혼자일하는 게 아니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하여

by 새별

내가 프리랜서로 일을 처음 시작한 건 26살이었다. 32살이 된 지금,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을 할 때,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질문을 하고, 어려운 일, 막히는 일이 있으면 끙끙 앓지 말고 협업을 하는 사람에게 빠르게 전달하라고. 그땐, 나를 책임지는 사람은 오로지 나고 지켜주는 사람도 없기에 모든 고민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모든 책임과 짐을 혼자 지려고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생각이 얼마나 오만하고 바보 같은 생각이었나 싶다. 그냥 물어보고 도와달라고 하면 될 일들이었는데 혼자 왜 이렇게 끙끙 앓고 싸매고 있었는지. 도와달라는 말이 무척 어려웠나 보다.


프리랜서는 본인의 일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맞고 지켜주는 사람이 없는 것도 맞다. 하지만 협업을 할 때 그 결과물은 공동 소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비중이 좀 다를 수는 있어도 어찌 됐든 같이 일을 하는 것은 맞으므로 얼마든지 의견을 물어보며 협업을 할 수 있다. 협업을 하는 담당자와 소통을 하면서 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은 꽤 중요하다. 소통 없이 일을 내 쪽으로 전부 가져와서 하게 되면, 기획이 산으로 갈 수도 있고,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그 결과물에 대한 책임과 부끄러움은 온전히 내 몫이기에, 과정을 잘 밟아나가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 궁금한 게 있으면 정리해서 자주 물어보고, 필요하면 미팅을 하는 것이다. 혼자 생각했을 땐 어렵고 막막한 일이 담당자와의 소통으로 해결이 된다. 예전엔 조율을 하기 어려워해서 요청하는 것도 힘들었고, 메일의 작은 문구에도 의미 부여하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화하고 만나서 얘기하면 됐을 것 같은데 그땐 왜 그게 그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일단 뭔가 아닌 것 같거나 답답할 땐 연락을 해서 방향을 잡고 일을 진행하는 게 결과물이 좋았다. 혼자 일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만 가져도 일의 결과물이 달라진다.


나도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처럼, 함께 일하는 담당자도 맡고 있는 일이 많아서 나를 꼼꼼하게 케어해줄 수는 없다. 담당자가 나의 고민을 전부 해결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함께 고민을 해주고, 방향을 잡아주고, 나를 채찍질(?) 하기도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의지하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해야 나도 긴장감이 있다. 나도 뭔가 보여줘야 할 카드가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열심히 일에 임하게 되기 때문이다.


담당자와 자주 소통을 하면 동기부여도 더 잘 된다. 담당자와 좋은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일에 의미 부여하지 말고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일을 하면 혼자 일했을 때보다 분명 더 좋은 결과물이 올 것이다.


프리랜서는 일종의 직업적 성격일 뿐, 일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는 건 결국 없다. 그 사람이 있으니까 내가 있고, 내가 있기에 그 사람이 있다는 건 조직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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