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꾸준한 몰입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이거 정말 되는 거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

by 새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이렇게 바빴던 적이 있나 싶다. 일은 몰려온다는 말처럼 어려운 일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다. 사실 강연 준비도 해야 하고 기존 콘텐츠 업로드 업무도 있으니 2가지 일이 업무의 전부는 아니다. 어려운 일 중 하나는 경험이 있지만 품이 많이 들어가는 책 쓰는 일이고, 하나는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는 일이다. 온라인 강의는 스크립트 작성부터 교안 작성, 저작권 확인, 적절한 예제 찾기, 설명을 보충할 책 읽기 등 할 일이 무진장 많다. 문제는 일단 자료 수집부터 해야 할 일이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내 안에서 정리가 안 되다 보니 글이 제대로 안 써지는 날도 꽤 많다는 점이다. 적절한 예시가 생각이 나지 않거나 일단 썼는데 마음에 안 드는 건 기본이고, 글이 이유 없이 아예 안 써지는 날도 있다. 써놓고 나중에 읽어보면 이게 무슨 말이야 싶을 때도 있다.


소설을 쓰는 것도 아니고 에세이를 쓰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라는 교재에 가까운 내용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아예 안 써지거나 진도가 안 나가는 날이 있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해도 일이 진행이 되는 것은 맞나,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은 맞나 생각이 드는데 그동안 한 일을 써보면 의외로 진도가 나가 있다. 힘들게 뭔가를 써서 담당자에게 보내면 초안은 다 쓴 셈이다. 그러고 나서 초안에 대한 피드백을 받게 되는데, 피드백을 들으면서 내용을 이렇게 다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으면 '이 부분은 이렇게 개선하면 되는구나'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샤워하면서 머리를 감다가 전에 막혔던 부분 중에 갑자기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몰입이라는 책에 보면 이미 몰입의 궤도에 들어간 일은 무의식 중으로도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정말 아이디어도 안 떠오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고민일 때 그 일을 오래 붙잡기보다 오늘 하기로 한 분량을 어떻게든 하려고 최선을 다한 뒤, 다른 일로 전환을 한다. 매주 해야 하는 콘텐츠 제작이나 단순 반복 작업이어서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 말이다. 이렇게 꾸준히 해야 할 일을 계속하면서 나 아가다 보면, 막혔던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오를 때가 있다. 이렇게 직감으로만 일을 해도 괜찮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내가 몰입을 했기 때문에 떠오르는 아이디어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어디에 와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업무 일지를 쓴다. 오늘은 무슨 일을 했고, 어떤 부분이 막혔고, 어떤 부분이 고민이라는 걸 노트에 쓰기 시작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막히는지,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걸 조사하면 되겠다는 방향성도 잡힌다. 빈 노트가 주는 힘, 질문이 주는 힘, 몰입이 주는 힘이라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꾸준한 몰입이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고 믿고 일단 오늘 해결이 안 되더라도, 어떻게 하면 풀릴까만을 생각하면 며칠 지나지 않아 문제는 해결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혼자서는 도저히 모르겠을 땐, '이 부분은 도저히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떨 때는 내가 하는 일을 전혀 모르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 부분을 모르겠다고 말하다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해결이 되는 것 같다는 게 요즘 생각이다.


혹시라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거나 일하다 벽을 만나서 힘든 사람이 있다면 꾸준히 뭔가를 하고 있다면 성과로 이어질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도 아직 과정 중에 있지만, 분명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 것처럼 계속하다 보면 해결되는 일이 있다는 것, 그것만은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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