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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 Nov 21. 2024

비가 식어간 자욱




아직 손등에 물기가 가시지 않았다

퍼붓던 비는 순전한 의도 없이

돌아누운 나를 이렇게나 맞이해 낸다  

물기는 닦아내어도 지워지지 않아

결국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삼간다


We are not
53x46cm
Acrylic



수천 개의 나뭇잎이 겹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나의 형상도 온전히 내 몫이 아닐 수 있을까-

혹시 몰라 다시 손등을 닦아낸

비가 식어간 자욱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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