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0시간 공복 상태다. 일찍 잠이 들어 평소보다 일찍 깨어났다. 솔직히 잠보다는 배고픔의 신호가 나를 깨웠다. 단기일 곡기를 끊는 것은 몸과 마음 경영에 좋은 영향을 주는 듯하다. 몸에게는 모든 장기들을 쉬게 할 수 있으며, 마음에는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목표했던 간헐적 단식을 끝낸다.
46시간 단식 중 정상적인 일과를 다 소화해 냈다. 수업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며, 공부와 소일거리까지 원활히 해냈다. 공복이 지속되느라 체내 렙틴 호르몬의 영향으로 대사량이 떨어지고 배고픔의 신호가 자주 오지만, 못 이겨낼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아서 좋다.
나는 한 달에 한 번 공복을 36시간 이상을 가져간다. 현재 네 차례 진행 중이다. 그 이유는 몸을 청소하기 위함이다. 물론 저장된 체지방을 에너지로 활용하여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24시간 이상 공복이 지속되면 모든 세포에서 청소와 분해 작용이 일어난다.
이는 손상된 물질을 분해하고, 축적된 쓰레기를 청소하며, 노후 된 물질을 분해하고, 고장 난 미토콘드리아를 분해하며, 병원체와도 싸우기도 한다.
이러한 작용을 ‘Autophage(오토파지)’ 현상이라 불린다. 오토파지란 뜻은 ‘자가포식’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다.
365일 세끼와 중간에 간식을 먹는 식생활은 합성과 성장 과잉으로 분해와 청소는 전혀 하지 못하게 되어, 몸속에 노폐물을 비롯한 유해한 물질들이 염증을 일으켜서 몸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현상을 오랫동안 연구한 세포 생물학자가 ‘오토파지’라는 이론을 밝혀낸 것이다. 이 공로로 그는 2016년 노벨 생리학상 의학상을 수여 받게 되었다. 그의 이름은 ‘오스미 요시노리’다.
세간에 간헐적 단식이 단지 체중을 감량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면에는 몸의 기능을 살리는 중요한 원리가 숨어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그런데 간헐적 단식과 함께 식습관을 고쳐야 더 큰 몸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그건 설탕과 밀가루, 그리고 튀긴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다. 정제 탄수화물인 설탕을 많이 먹으면 술을 먹은 것과 같이 간이 똑같이 일을 처리해서 간을 망가뜨리고, 과다한 밀가루 섭취는 장내 환경을 나쁘게 하며, 튀긴 음식은 트랜스지방으로 인해 암을 유발하며 염증 수치를 높이게 된다. 이러한 음식을 먹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가급적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음식(설탕, 밀가루, 튀긴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헐적 단식과 탄수화물 제한 식사(단백질과 지방식 위주), 그리고 나쁜 음식(설탕, 밀가루, 튀긴 음식)을 제한한 삶을 보낸 지 4개월째다.
몸의 변화는 정말 다양하다. 체중이 15킬로 감량된 것은 기본이고, 혈압이 정상혈압으로 돌아왔으며, 고질적 알레르기 피부질환도 말끔히 사라졌으며, 눈이 맑아져 시력이 좋아졌다. 무엇보다도 늘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를 부여잡고 낑낑대는 일이 사라지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80킬로 때 모습
체지방이 사라지니 복근이 나오다
아침 공복 체중
이런 혈압 처음 가져 본다
현재 내 모습
내 나이 이제 반백을 맞았다. 그동안 식맹과 몸맹으로 살아온 삶을 반성하며 이제 건강한 삶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더 집중하고 싶다. 그래서 간헐적 단식은 내 ‘라이프 스타일’로 가져갈 것이다. 이것이 식솔과 나를 위한 길임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