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없는 조직의 공허함

by Joy Sohn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 거죠?”


회의 도중 한 직원이 조심스럽게 내뱉은 이 질문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고, 정적이 흘렀다. 목표는 있었지만, 그 안에 ‘이유’가 없었다. 매출 목표, KPI, 수치화된 성과가 전부였다.


몇 년 전, 한 글로벌 기관에서 일하던 멘티가 내게 코칭을 요청했었다. 해외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천 명의 봉사자를 파견했고, 보고서마다 ‘성공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공허함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왜 이곳에 와서 이런 일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들의 질문을 들으며 목적 없는 실행은 ‘성과’처럼 보일 뿐, 누구도 감동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성과를 ‘끝’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성과는 목적의 증거이지, 그 자체가 이유가 아니다. 목적이 명확한 조직은 다르다. 구성원 모두가 방향을 알고, 스스로 선택한 사람처럼 움직인다. 의미가 명확하면, 피로도는 줄고 헌신은 깊어진다.


그래서 나는 팀 회의 때마다 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 각자 한 문장으로 말해볼까요?”


그렇게 하나씩 이야기를 모으다 보면, 처음에는 멈칫하던 사람들도 서서히 자신만의 이유를 말하기 시작한다. 그때 조직은 비로소 ‘살아있는’ 집단이 된다.


“목적이 사라진 조직에서는 사람도 사라진다. 그리고 목적이 깃든 조직은 사람을 살린다.”


<코칭 질문>

“내가 속한 조직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목적 안에서 나의 이유는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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