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시작한건데 점점 그리다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의 커짐과 왠지 반비례하는 것 같은 내 그림실력이 못마땅했다.
처음엔 15분~30분이면 완성되던게 어떨땐 2시간이 걸려 완성될때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계속 지루한 반복의 시간이 지속됐고 매일 그리긴 했으나 매일 글로 남기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손아귀에 힘이 생겼고, 선의 강약조절이라는 미묘한 즐거움을 찾았으며, 흑연 뿐 아니라 지우개나 휴지를 통한 번짐효과도 시도해볼 수 있었다.
특히 주변 사물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수 있었다. 모노크롬 섹션에서는 컨투어드로잉이 가장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우리 남편, 아들, 딸 등 그리기 위해 얼굴을 바라보니 더 사랑스럽고 가까워졌다.
지난주는 개인작품 만드는 과제 시간이었다.
한참 망설이다 그려 그런가 계속 그리던 때보다 영 마뜩찮지만 어려운 정물을 한꺼번에 시도해서 그런가봉가 로 퉁친다.
어차피 내 만족을 위해 시작한 그림이었다. 그리기를 반복하는데서 오는 소박한 즐거움도 매일 눈처럼 사락사락 쌓여갔다. 어떤 화가의 말이 생각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다는 것” 나는 그림 덕분에 내 삶에 다른 시각을 하나 추가할수 있었다.
모노크롬 섹션1이 끝났다. 내일부터 4주는 컬러섹션1이 시작된다. 수채화를 그리게 된다니 다시 심장이 뛴다. 내 심장은 참 가벼운가보다. 이리 다시 두근거리는 일이 쉽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