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
00 하는 독서법. 특히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독서법이라는 제목을 봤다면 코웃음을 쳤을 것 같다. 사람에 따라, 목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좋은 독서법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무리수를 둔 이유가 있다. 내가 엄청난 효과를 보았기에 다른 사람도 한 번쯤은 시도해봤으면 하는 나름 선한(?) 바람 때문이었다.
때는 첫 회사 퇴사 후였다. 1년간 하고 싶은 것을 원 없이 하고 싶었다. 일은 하지 않고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모은 돈을 잘 투자해야 했다. 대박을 터트리지는 못해도 은행 예금보다는 잘 벌어야 했다. 투자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기에 무작정 투자 관련 책을 몰아서 읽기 시작했다. 낯선 용어들 때문에 책장이 넘어가지 않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1년간 마음 편히 놀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만 했다. 놀기 위해 공부하는 아이러니. 아무튼 10권이 넘어가기 시작하니 용어가 다소 익숙해졌다. 30여 권에 이르러서는 교집합 정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봤던 내용을 저 책에서도 보고, 거의 복사 붙여 넣기 수준의 인용도 있었다. 이때부터 책이 술술 넘어가기 시작했다.
30권을 넘게 읽고 핵심을 요약 정리해나가다 보니 나만의 투자철학이 자연스레 완성되었다. 백지에서 시작해서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한 분야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때 이후로 투자 관련 책은 어떠한 종류의 책을 읽어도 대부분 이해하게 되었다. 신세계였다.
투자로 인생역전을 힌 건 아니지만, 나만의 투자철학에 기반하여 욕심내지 않고 소소히 돈을 버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책에 나온 내용을 실전에 대입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지식도 있었지만, 분명 책을 몰아 읽는 것은 단기간에 특정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됨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1년간 마음 편히 원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다.
이후로도 특정 분야를 빠르게 파악해야 할 때면 카테고리를 정하고 몰아서 읽고 핵심을 정리했다. 늘 효과가 있었다. 특히나 일과 관련해서는 효과가 배가 되었다. 일에 대한 핵심을 지속적으로 상기하면서 일을 하니 전문성이 빠르게 축적되었다. 내가 <마케팅 뷰자데>라는 책을 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카테고리의 실용서는 공통적으로 인용하는 책이 있고 내용의 교집합도 많다. 그래서 하나의 카테고리 실용서를 몰아 읽으면 여러 카테고리를 번갈아 읽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여러 권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해당 카테고리의 핵심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독서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보셨으면 한다. 6개월 100권이 아니더라도 3개월 30권이라도 본인이 하는 일과 관련된 책만 몰아 읽어보는 것이다. 높은 확률로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혹시 아는가? 인생이 바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