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상품과 서비스의 경우 웬만하면 만족스럽다. 다수를 따라가면 본전 이상은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책은 그렇지 않다. 특히나 책을 즐겨 읽는 독서인이 베스트셀러에 만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많은 독서모임을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독서의 양과 베스트셀러에 대한 선호도는 오히려 반비례를 보인다는 점이다.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은 여러모로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책을 고를 수 있을까? 수 천권의 책을 구매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좋은 책을 고르는 나만의 방법이 생겼다. 크게 다섯 가지다.
[좋은 책을 고르는 다섯 가지 방법]
1) 외국 저자가 쓴 책의 경우 아마존에 들어가서 원서의 평점이 4.5 이상인지를 본다. 4.5를 넘는 책 중에서 별로인 책은 많지 않았다. 번역이 아주 이상한 경우를 빼고는 말이다.
2) 좋았던 책에서 언급하는 책을 읽는다. 일종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법이다.
3) 작가의 문체나 주제의식이 마음에 들면 동일 작가의 책을 연달아 읽는다. 도장 깨기 하듯 작가 깨기를 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읽은 작가로 '우치다 다쓰루', '조용헌', '팀 페리스', '테드 창' 등이 있다.
4) 동일 주제의 책을 연달아 훑어보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책을 읽는다. 이를테면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10권 정도를 뽑아서 훑어보면 대개 '아담 스미스'의 책이나 '행동 경제학'책을 가장 많이 언급할 것이다. 그러면 이 두 책을 읽어보는 것이다.
5)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여 나에게 손짓하는 책을 고른다. 이것은 약간 운명론 같은 방법인데, 그냥 느낌적 느낌으로 나에게 인사를 하는 듯한 책이 있으면 고른다. 수많은 책 중에서 내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있을 것이다.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방법이지만 의외로 이렇게 찾은 인생책이 많다. 특히나 큐레이션을 잘하는 독립서점에서 이 방법이 성공률이 높다. '세런디피티(serendipity: 우연한 만남/발견)'에 나를 맡기는 것이다.
독서모임을 할 때는 여기에 세 가지 조건이 추가된다. 다수가 동일한 책을 함께 읽는 독서모임이기에 필요한 조건이 더 있기 때문이다.
[독서모임의 책을 고르는 방법 추가 세 가지]
6) 구하기 쉬운 책. 당연한 말이지만 15명의 사람이 쉽게 구매하거나 빌릴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 결국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책이거나 스테디셀러에서 고르게 된다.
7) 실용적인 책. 내가 트레바리에서 클럽장으로 있는 독서모임인 <나, 브랜드>는 말 그대로 '회사'의 브랜드가 아닌 '나'라는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를 목표로 한다. 책을 읽고 '좋았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봐야겠다'로 가게 만드는 모임이다. 그래서 멋지지만 현학적인 책 보다 도움 되는 실용적인 책을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
8) 다른 독서모임에서 잘 다루지 않는 책. 마케팅의 핵심을 세 글자로 말하면 '차별화'라고 할 수 있다. 필립 코틀러와 같은 마케팅 대가의 교과서도 물론 읽어야 하지만, 남들이 읽지 않는 책을 읽어야만 생각의 차별화를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목에 브랜딩/마케팅이 들어있지 않더라도 '고객 중심'적 사고를 '깊이 있게' '색다르게' 할 수 있는 책이라면 주저 없이 고르는 편이다. 이것이 모임의 차별화이자 모임원의 차별화를 이끄는 동력이라 생각해서이다.
그렇게 2024년 11월에 새로 시작되는 <나, 브랜드>에서 고른 3권의 책과 선정 이유는 아래와 같다.
<책으로 비즈니스>
1시간 넘게 '자기 어필'을 하는데도 상대방이 경청하는 매체는 책이 거의 유일하다. 퍼스널 브랜딩 나아가 기업의 브랜딩에 있어서 책은 그 영향력에 비해 가장 저평가된 매체라고 생각한다. 현대카드가 꾸준히 책의 형태로 회사가 하는 일을 소개하고, 최근에 토스도 책을 출간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도 이러한 책의 영향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도 명함 대신 책으로 나를 소개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2024/2025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
연말 연초에 '트렌드 책'을 읽는 게 하나의 전국민적 습관이 된 듯하다. 트렌드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소비자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소비자의 '어제부터 오늘까지의 경로'를 통해 '내일의 위치'를 유추하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일의 위치가 이미 다른 지역에서 분명히 드러나 있다면 어떨까? 그곳을 바로 보면 된다. 과거에 비해 옅어지긴 했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의 내일에 가깝다. 다시 말해 일본에서 이미 유행한 것을 보면 한국의 내일을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모두가 대한민국 트렌드 책을 볼 때 일본 트렌드 책을 보자. 모두가 유추할 때 직관해 보자.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돈을 버는 사람은 모두 창조적 행위를 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히 그러하다. 돈을 번다는 것은 누군가가 풀지 못한 문제 혹은 풀기 싫은 문제를 나만의 행위로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적 행위로 해결한다는 말이다. 특히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창조적인 일일 수록 더 높은 가치를 받는다. 창조의 근원에는 '나'라는 고유함이 자리 잡고 있다. 생존하는 최고의 프로듀서인 릭 루빈의 철학을 통해 창조적 행위에 깊게 다이빙해 보자.
* 1인 기업, 자영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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