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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세우는 가게, 팬을 모으는 가게의 한 끗 다름

by 캡선생

신간 인터뷰 일정 때문에 처음으로 남성역을 방문하게 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근처에서 인터뷰가 있었고, 빠르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남성역에 위치한 시장으로 향한 것이다. 밥을 먹으러 가는 길에 10여 명이 줄을 서 있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호떡을 파는 가게였다.


호기심에 잠시 지켜봤다. 두 분의 사장님이 역할을 나누어 쉼 없이 호떡을 굽고 있었는데, 한 가지가 재미있었다. 일정 간격으로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주문 고객이 계좌로 입금한 알림이 스피커로 그대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니 사장님은 굳이 “입금하셨어요?”라고 확인할 필요가 없고, 고객도 따로 화면을 보여줄 필요가 없었다. 여전히 많은 가게가 입금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는 걸 떠올리면, 이 한 가지를 없앴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절약될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과정 하나를 제거한 ‘한끗 다른’ 운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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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외식업 대표님들이 모이는 독서모임에 놀러갔다. 각자의 차별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모임장인 스시도쿠 대표님의 이야기였다. 스시를 주문한 고객이 영수증 리뷰를 남기면 스시 몇 피스를 서비스하고, 인스타그램과 카톡친구를 하면 각각 몇 피스를 준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어느 가게나 할 수 있는, 실제로도 흔한 이벤트다.


그런데 스시도쿠는 한끗이 달랐다. 재방문했을 때도 인스타그램 팔로우와 카톡친구가 유지되어 있으면 다시 스시를 준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게가 이 이벤트를 1회성으로 끝내는 반면, 이곳은 ‘한 번 친구가 되면 계속 혜택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스시도쿠의 카톡친구는 무려 20만 명이 되었다. 외식업을 하는 분들은 안다. 20만 명에게 메시지를 직접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말 그대로 '한끗 다른' 배려가 만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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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빼빼로를 세 봉 연달아 먹었다. 빼빼로데이라서가 아니라 신제품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말차 빼빼로’. 청수당과 콜라보한 제품이다. 요즘은 ‘말차’라는 단어만 붙어도 한정판은 거의 다 완판되는 추세다. 심지어 말차 생맥주도 있는데, 먹어보니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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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차 빼빼로의 한끗 다름은 단순했다. 맛이다. 어떻게 다르냐고? 그냥 많이 맛있다. 그래서 사심을 담아 마지막에 넣어봤다. 아직 못 드신 분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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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가 고민이라면, 이 책부터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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