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선생 Mar 10. 2022

내일 일은 내일모레?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성공한 사람은 미루지 않는다



이 말을 성공한 사람의 강연을 통해 수도 없이 보고 들었기에 나도 일단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르기로 해봤다.


독서모임에서 독후감을 낼 때도 가장 먼저, 누군가가 부탁을 했는데 내가 들어주기로 했다면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마감기한이 있는 일도 마감기한보다 훨씬 일찍 끝내는 습관을 들여보았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내게 주어진 시간이 늘어난 느낌이 들었다. 미루면 미루는 대로 내가 다른 무언가를 할 시간이 생기는 것이라 똑같을 텐데 어떻게 미루지 않는다고 가용 시간이 늘어났다고 느끼는 걸까 궁금하던 차에 그 이유를 게 되었다. 바로 자이가르닉 효과였다.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는 러시아의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이 말한 심리학 개념으로 '우리의 뇌는 완수한 일보다 완수하지 못한 일을 더 잘 기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유하자면 일을 미루는 것은 정신의 부채(Debt)를 지는 것이다. 즉 일을 완수하지 않고 미룰 때마다 정신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이자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같은 양의 일을 하더라도 미루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시계를 보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무언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주관적인 무언가에 더 가깝다. 변화를 의식하지 못한다면 시간은 의미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원리를 설명할 때 농담 삼아 말한 다음의 말에 대부분 동의하는 것이다.


 미녀와 함께하는 1시간과 뜨거운 난로 위의 1분은 같게 느껴질 것이다



미루는 것이 습관화되면 자이가르닉 효과에서 말한 대로 정신의 부채를 지게 되어 실제 시계의 시간은 적어지지 않지만 우리가 주관적으로 의식하는 시간은 적어진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미루지 않고 바로 하면 정신 에너지를 절약하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물론 모든 일을 미루지 않고 바로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심사숙고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해야 하는 일들도 있다. 다만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정신의 부채를 지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싸이는 <챔피언>이라는 노래에서 "내일 걱정은 내일모레"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오늘 할 수 있는 "내일 일은 오늘"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Photo by Brett Jordan on Unsplash


이전 18화 서두르지 말고 빨리하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