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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민 Jan 05. 2024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탁월한 재능

우리가 회사에서 만나는 이상한 사람들

 규모를 막론하고 어느 회사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눈치도 없고 대화의 분위기를 읽는 능력도 부족하다.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향 때문에 크고 작은 문제를 계속해서 저지른다. 그러다 보면 동료들은 점점 피하게 되고 모르는 사이에 평판도 나빠진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본인이 사회생활을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주변 지인들에게 회사 동료들의 자질부족을 토로하고 무능력한 상사를 비방한다. 본인에 대한 평가는 후하지만 부서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짜다 못해 쓰다. 단순히 눈치나 센스가 부족해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타인의 감정을 읽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로지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그러다 보니 대화를   자기  말만 계속해서 쏟아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대충 듣고 넘기는 편이다. 반응도 시큰둥하다. 남에게 관심이 없다기보다 남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 편에 가깝다.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지 못하므로 발언은 브레이크와 제한속도가 없다. 속도가 붙으면 경계선을 수시로 넘으면서 듣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수위 역시 존재하지 않으므로 불편해할 만한 내용까지 서슴없이 내뱉는다. 눈치 빠르게 분위기를 읽은 누군가 조심스럽게 지적하면 쿨하게 넘기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외국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유로운 표현을 운운하는 비뚤어진 사고방식도   있다. 한국에서 한국 회사를 다니면서 외국문화를 들먹이는 상식을 벗어난 태도를 보여주는  또한 이들의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압권은 아무도 관심 없는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듣는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다.


 본인의 과거나 가정사 그리고 성공과 실패 같은 다분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리만 만들어지면 매번 반복한다. 사람들 반응을 생각하지 않고 말을 마구 던지다 보니 당연히 입만 열면 분위기는 엉망이 된다. 본인은 전혀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주변에서 주의를 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결국  전체의 분위기를 저하시키는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부족한 공감능력은 개인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동료들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지속적인 피해를 발생시킨다. 회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마이너스가 되는 사람은 결국 배제될 수밖에 없다. 공감능력은 사람과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공감은 상대방의 반응을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많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들은 대체로 집중력이 부족하다.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라 타인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지 않는다. 물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듣는 것을 해결한다 해도 표현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배려와 존중이 결여된 표현으로 인해 오해를 사거나 손해를 보는 일이 잦은 편이다. 사회생활에서 이런 성격은 치명적인 결함이나 다름없다.


 지인이라면 우정과 애정의 필터링이 작용하겠지만 일로 만난 사이는 감정의 필터링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회사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거리를 둔다. 얽히면 피곤하고 말도 섞기 싫은 불편한 사람은 기피대상 1순위다. 작은 회사든  기업이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인간은 결국 혼자가 된다. 혼자가 되면 회사에서  자리는 사라진다. 사회생활은 개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이다. 팀워크를 망치는 직원은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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