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일어난 계획된 우연들을 살펴보자
커리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개인에게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사, 직업적 요구, 재정적 상황 및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여 그들의 직업적 결정을 합리적으로 보는 경향이 더 높다고 했습니다. 우연이 경력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아직까지 경력 결정에서 우연에 대한 부분을 간과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교수였던 크롬볼츠는 '계획된 우연 이론'을 이야기하며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우연한 사건이 우리의 커리어에 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계획된 우연 이론에서는 개인이 우연한 사건들을 자신의 경력 개발 과정에서 생성하고, 인식하고, 통합하도록 돕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은 우연한 기회들을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계획된 우연 이론은 마법 같은 생각이나, 운명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되고, 스스로 기회를 찾고 만드는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즉 우리 모두는 우연한 사건들을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계획된 우연이론
경력과정에서 경력기회로서의 우연들을 인식하고, 만들고 ,활용하기 위해 다섯 가지 스킬을 제안합니다.
첫째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학습 기회를 탐색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인내심으로, 경력과정에서 좌절하는 경험을 함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는 유연성으로, 개인의 태도와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넷째, 낙관성은 새로운 기회를 가능성이 있고, 성취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을 뜻합니다.
다섯째는 위험감수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불확실하고 예측할 수 없음에도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계획된 우연이론을 제 경험으로 이야기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영어 스피치 스터디를 10년 정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연습하고 싶었고, 발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매주 평일 저녁에 1번, 혹은 주말에 1번 다녔습니다.
한 2~3년 정도 했을 때, 나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아,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잘하지는 못해도 좋아하는 구나, 그리고, 특히나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스피치(Inspirational speech)를 좋아하는 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스피치를 하는 것이 매번 두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막연히 ‘언젠가 미국의 토니로빈스, 오프라윈프리 처럼 마음에 울림을 주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생각이었을 뿐 어떤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았습니다. 먹고 살아야하는 것이 더 컸기에 회사를 당장 그만둘 수 없었고, 제가 강사가 될 수 있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한 자신감도 확신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회사를 다닌지 13년 차쯤 됐을 때, 여러가지 상황들로 인해, 머리 속에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나를 실현하는 일인가?’
‘지금 하는 일이 지속가능한 일인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두 질문에 대해 모두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제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때, 제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왔다는 감이 왔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진짜 내가 원하고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가 마음에만 품었던 ‘강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당시에 실무 강의 빼고는 강의 경력이 거의 없었기에, 강사를 하려면 ‘박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먼저 채우고, 그 컨텐츠로 강의를 해야겠다고 나름 전략을 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박사를 생각하다 보니, 이왕이면 내가 항상 공부해보고 싶었던 ‘심리학’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성장이고, 내적 성장을 하려면 나의 마음, 타인의 마음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 박사과정을 찾다보니 ‘코칭심리’라는 과정이 있었고, 그렇게 코칭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코칭’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던 바로 그 직업이었습니다. 심리학을 배우면서 코칭을 하니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의 변혁을 위한 노력을 스스로 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타인의 성장과 변혁 역시 도울 수 있는 코칭이야 말로 제가 진정으로 원하던 그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코칭과 강의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기본적인 코칭 자격증은 박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회사에서 리더십을 위해 사용하는 정도로만 생각해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막상 심리학과 코칭을 제대로 공부하다보니 이건 완전 내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 학습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을 보시면, 저는 우연히 회사 지인의 추천으로 영어 스피치 스터디를 알게 되었고, 강사라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위험감수를 하면서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경력을 전환하였습니다.
경력전환 과정에서 두려움도 많았지만, 노력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며, 내가 코치, 강사로서 자리잡으면 내 인생도 행복해진다라는 낙관성으로 버텨올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인내심을 발휘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발현하고 싶다는 열망과 저의 다양한 경험을 기회로 바라보는 유연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칭 성찰질문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에 어떤 호기심을 가지고 있나요?
나는 커리어를 관리하면서 언제 유연성, 낙관성, 인내심, 위험감수를 경험하거나 발휘 하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