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잡으면 언제 만나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귀하다.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싶지만 많은 사람들을 겪을수록 기본만 지키는 사람들도 찾기 어렵다. 시간 약속이 철저한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약속을 잡을 때와 달리 상황이 변해서 우선순위가 틀어지면 연기할 수도 있고 취소할 수도 있는 법이니까.
연기하거나 취소할 때는 단순히 일정이 생겨서 통보하는 수준에 그치면 안 된다. 다음 약속을 다시 잡거나 그것도 시간이 불분명해 지금 정할 수 없다면 추후에 다시 일정을 잡아보자고 말해줘야 된다.
그래서 시간 약속이 철저한 사람들은 일할 때도 편하다. 이미 잡은 일정은 굳이 여러 번 언급해주지 않아도 본인이 알고 있고, 만약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먼저 양해를 구하고 대안을 제시해 주니까. 이런 방식은 시간을 잡는 것뿐만 아니라 일터 곳곳에서도 태도가 드러나는 법이다.
방향이 틀리면 모든 게 틀어진다. 그래서 꼭 상사가 아닐지라도 동료들에게도 미리 공유하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고, 앞으로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좋다. 공유하다가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순간을 발견할 수도 있을 테니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본인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낮추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건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변 자원을 모두 활용해서 어떻게든 되게 만드는 것이지, 혼자 모든 것을 다 하려는 태도는 대표 입장에서도 리스크다.
내가 부족하니 도와달라고 먼저 손을 뻗는 건, 나중에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얼마든지 도와주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아무리 일이 좋아도 일만 할 수 없다. 일하다 보면 쌓이는 신체적 피로나 정신적 피로를 풀어줄 대상이 필요하다. 신체적 피로는 푹 자고 푹 쉬면 어느 정도 풀리긴 하지만, 정신적 피로는 반드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만 풀린다. 달리기를 해도 좋고, 테니스를 해도 좋고,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다. 악순환을 만드는 취미가 아니라 선순환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오래간다. 이런 취미들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일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일을 꾸준히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 취미가 분명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