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산책 너무 어렵지 않나요?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생후 80일을 이제 갓 넘긴 쌍둥이들을 데리고 집 앞 산책을 나갔다. 집 근처 언덕이 가파르기에 유모차는 포기하고 아기띠를 메고 가기로 결정.
‘밖에 나가서 인생 네 컷 찍고 올까?‘ ’ 그래!‘
아내와 대화를 하고 나서도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쌍둥이들 곧 배고플 테고, 씻고 준비할 시간은 없고… 망설이다 일단 나가기로 했다.
아기 띠를 실전에서는 처음 해보는 터라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일단 매고, 끈을 조여보고, 드디어 아기를 한 명씩 안았다. 아기들도 처음 해보는 아기 띠라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아기들이 적응할 수 있게 아기 띠에 메고 5분 정도의 안정을 취하고 출발했다. 차가운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아기들 주변을 꽁꽁 싸맸다. 조심조심 걸어가는데 왜 이리 긴장이 되는 건지. 지나가는 주민들도 우리를 쳐다보기도 했다. 뭔가 신줏단지 두 개를 안고 가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던 것 같다.
그리거 조금 걸어가서 집 근처 포토이즘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과의 첫 산책 및 사진 찍기 성공.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 자주 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