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룸메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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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몽과 길몽

by 윤준가 Nov 04. 2019



어젯밤에는 이상한 꿈을 꿨다. 


우리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 룸메와 함께 갔는데 내 치아(아랫줄 중 가운데에서 오른쪽 두 번째 정도의 치아였다)가 흔들흔들하기 시작했다. 나는 손으로 치아를 흔들어 봤는데 그러다 이가 쑥 빠졌다. (어렸을 때 어이없이 유치가 빠지던 그런 순간이 생각났다.) 나는 룸메한테 "나 이가 이상해..." 하면서 속삭였는데 룸메가 친척들한테 엄청 큰소리로 "얘 이가 빠졌대요!!!"라고 소리를 쳐서 모든 사람이 내 입을 들여다보며 한마디씩을 했다. (뭐야 이 자식... 창피하게.... 아무리 꿈 속이라도 나에게 창피를 주다니! ) 

나는 최근에 갔던 치과를 생각하며 룸메에게, "거기... 은치과는 이번에는 못 가겠지? 임플란트 하려면 몇 개월이나 걸린다는데 거기 원장님 1월에 미국 간다잖아."라고 말했다. 


그 꿈을 깨고선 룸메한테 꿈 내용을 이야기해 주고, 다시 잠이 들었다. 

(보통 꿈을 꾸고서는 바로 룸메와 이야기한다. 금방 잊어버리니까.) 

그리고 또 다른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똥을 싸는 꿈이었다. 자세한 상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어딘가에 가서 자꾸 자꾸 똥이 마려워서 엉덩이에 힘을 빡 주면서 똥을 싸는 그런 꿈이었다. 똥을 보지는 못 했지만 똥의 감각은 확실히 있었는데 깨자마자 현실의 엉덩이를 확인할 정도. (별일 없었다, 휴.) 


미신처럼 전해지는 말로, 이 빠지는 꿈은 가까운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흉몽이라고 했다. 그리고 똥꿈은 다들 알다시피 돈이 생기거나 행운이 생기는 길몽이고. 두 꿈을 하루에 몰아서 꾼 건 뭘까? 꿈에 어떠 의미를 갖다 붙이는 게 합리적인 사고는 아니지만 뭔가 찝찝한 이 느낌. 부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별일 없이 평범한 날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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