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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추도사 Jul 14. 2023

비가 내릴 때, 유일한 인생컷을 얻죠

등산 생활체육인 백경록

한컷으로 나를 설명하는 시대. 사진 한 장으로 많은 것을 설명하고 싶은 만큼 컨셉도, 유형도 다양하다. 스튜디오에서 최상의 상태를 위해서 살을 빼고, 메이크업을 받는다. 조명과 반사판은 본래의 모습을 깎거나 왜곡한다.


그런데 조명, 거울, 반사판이 없는 '산'에서 프로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모델은 예쁘게 메이크업을 해도 산정상에 오르면 얼굴은 땀에 절어있고, 등산복 색깔은 칙칙하며, 등산화엔 흙먼지가 묻어있다. 근데 등산을 즐긴 사람만 가질 수 있는 뿌듯한 웃음과 자연을 만끽하는 표정. 이건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낼 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백경록(@rok_tographer)은 젊은 산악인들의 등산 스냅을 찍어준다. 매주 양 어깨에 7kg은 거뜬히 넘어 보이는 렌즈와 카메라를 짊어지고 산 어드매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의 에너지와 마음을 담는다. 햇빛은 통제 불능, 날씨는 예측 불가. 도대체 등산도 힘든데, 조명, 반사판, 거울도 없는 그곳에서 왜, 스냅사진 찍나요?

@rok_tographer

- 록토그래퍼는 어쩌다 '사진작가'가 됐나요?

오랫동안 풍경 사진 찍는 게 취미였어요. 특히 일출과 일몰을 찍는 걸 좋아해서 산을 자주 찾았어요. 등산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수단이었죠. 그러다가 지금의 와이프와 유럽여행을 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찍게 됐어요. 첫 유럽여행이다 보니, 사진을 잘 남기고 싶어서 올림푸스 카메라를 샀어요. ‘카메라 조작감' 그리고 사진만의 '기록 가치'가 좋았어요. 장난감을 요리조리 만지작 거리듯 사진을 찍고, 그렇게 찍은 사진을 보면서 아내와 함께 대화 나누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사진의 매력에 빠졌어요.


- 어떻게 멀쩡한 직장인이 갑자기 프리랜서 작가, 그것도 산에서 스냅사진 찍을 생각을 했나요?

 사진작가 전에는 HR 담당 5년 차 직장인이었어요. 일도 재밌게 했지만, 맘 속엔 '언젠간 사진작가 일을 해야지'라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내와 드라이브를 하면서 '산에서 스냅사진을 찍어볼까?'말했어요. 정말 아무 말 한 거였고, 아내도 뜬금없어하면서 '무슨 등산스냅이냐'라고 '등산은 힘드니깐, 일단 등산할 사람도 없을 거 같다'고 했어요. 근데 진짜 터무니없는 생각일까 싶어서 시장조사를 했어요. 당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등산스냅' 게시물이 10개 밖에 없었죠. 기회라는 걸 확신했어요. 사진은 레드오션이지만 등산스냅은 블루오션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고심 끝, 회사를 과감하게 그만두고 프리랜서 삶을 시작했어요.


- 그런데 사진 전공도 아니고, 경력도 없는 사람이 프리랜서로 바로 수입을 낼 수 있나요?

 초반 1년은 수입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몰입했어요. 저는 사진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네트워크도 없었어요. 게다가 등산 스냅이라는 게 생소하다 보니 대중이 이해할 만한 샘플을 만드는 게 중요했어요. 2021년 늦 봄, 촬영을 위해 10명의 등산 인플루언서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첫 촬영 제안을 했어요. 저는 무명의 초짜 작가고, 산에 처음 보는 사람과 사진을 찍으러 가는 건 다들 꺼릴 줄 알았는데, 8명 정도가 흔쾌히 수락했어요. 이 과정에서도 '등산 스냅 시장'이 있다는 확신 했어요.

@rok_tographer

- 등산 스냅 니치 마켓을 잘 찾았으니, 꽃길이 펼쳐졌나요?

 전혀요. 1년 차땐, 포트폴리오를 쌓고 실력을 다져가는 시기라 생각했기 때문에 수입이 적어도 괴념치 않았어요. 근데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쌓인 2년 차 때, 예상과 달라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


누군가는 제 인스타그램을 보면 '촬영이 항상 많다'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착각이에요. 촬영을 많이 했지만 돈은 못 벌고 있었어요. 1년 차 때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목표였으니까 걱정 없이 사진 찍으러 다녔어요. 근데, 그게 어느 정도 완성되니깐 진짜 고민이 시작됐죠. 사진 전공이 아니니깐 전문강의를 들어볼까 했는데, 현장 경험을 많이 하고 싶어서 스케줄을 무조건 채웠어요. 촬영이 없는 날이면 혼자라도 산에 가서 여러 시도를 했어요. 매일 인스타그램 포스팅 두 개씩 올려, 팔로워를 모으고 홍보도 했어요.


 근데도 일감이 안 들어왔어요. 어디가 끝인지 모를 긴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직장인일 때는 동료를 보면서 자극을 받고, 선배를 보면서 어깨너머 배우거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프리랜서가 되니, '피드백'이나 '변주'가 없이 계속 결과물만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 와중에 일도 안 들어오지, 자기 객관화는 안되고, 힘들었어요.


- 어떻게 '터널 길'을 '꽃 길'로 만들었나요?

 사람도 일감도, 내가 먼저 다가가 갔을 때 고민이 해결됐어요. 우선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참고할 만한 동료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으로 아웃도어 촬영 작가에게 먼저 DM을 보냈어요. 한두 명 정도 답장이 올 줄 알았는데, 모두 열려있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어요.


 그리고 일도 찾으러 다녔어요. 그전까지는 '일은 당연히 클라이언트가 날 찾아주는 거지'라고 생각했어요. 잘못된 생각이죠. 인스타그램이나 이메일로 스포츠 브랜드에 포트폴리오와 함께 행사 스케치 촬영이나 제품 상세컷 촬영을 찍을 수 있으니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고요. 이것도 당연히 읽씹 당할 줄 알았는데 밀레, 룰루레몬 등 여러 브랜드와 일이 성사됐어요. 그전 까지는 나름대로 인스타그램도 홍보도 열심히 하고, 팔로워도 많은 데다가 인플루언서 사진도 찍었으니깐 인지도가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브랜드에서는 제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훨씬 많았어요. 남이 나를 찾아와 주길 기다리지 말고, 좀 더 빨리 적극적, 직접 제안할 걸 생각했어요.


 이 과정을 거치면서 직장인이란 알을 까고, 프리랜서로 거듭났어요. 직장인일 때는 할 일을 찾을 필요가 없었어요. 오히려 주어진 일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었죠. 근데 프리랜서는 일을 찾아내고 나를 알려야 하는 거죠. 내가 움직이니깐 그만큼 일이 들어왔어요.


- 그래도 산에서 촬영은 개인이 노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을 거 같아요. 특히 날씨요! 흐린 날은 일정 취소인가요?

 오히려 산에 안 갈법한 날씨에 유일한 사진을 얻을 수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은 작년 가을 즈음의 설악산 우중 스냅이에요. 촬영 전까지 오전에만 비가 조금 내리고 그친다는 예보였죠. 날씨 예보를 보면서 모델과 고민했지만, 촬영은 호우주의보나 등산로 통제되지 않는 이상 일정대로 진행하기도 하고 모델분도 이미 날짜를 빼뒀으니 가보기로 했어요. 근데 촬영 내내 비가 왔어요. 산행은 시작했고, 갓길도 없는 코스. 자연스레 오늘 촬영은 건질 게 없겠다 생각했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산행이라도 즐기자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산행을 마치고 결과물을 보니 '설악산'에서 '우중산행'을 한 사진 자체만으로 독보적인 거예요. 비 오는 날 설악산에 가는 사람은 드물어요. 당연히 거기서 남긴 사진조차 적죠. 그 사진에 모델이 예쁘게 나오고 아니고를 떠나서 산에서 비를 온전히 즐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힘든 산행이지만 서로 ‘비 오는 날 산행도 새롭다’, ‘그래도 같이여서 괜찮다’며 힘든 시간도 특별한 경험이라며 다독이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거예요. 모델과 저에게 큰 선물이 됐어요.


 아마 혼자 촬영을 갔다면 '다음에 날 좋은 날 찍지 뭐~'라며 안 갔을 거예요. 근데 촬영 이전에 우리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어떤 날씨라도 산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이때의 경험으로 촬영도 촬영이지만, 산에서 함께 최대한 즐겁게 보내려고 해요. 등산 스냅도 결국은 인물 사진이고, 순간의 감정과 에너지를 남기는 거기 때문에 순간을 즐겁게 보내면 좋은 결과물은 따라오거든요.

오히려 비 오는 날의 산행이 더욱 희귀한 경험을 준다. 국립공원에서도 날씨의 위험신호가 있으면 즉각 '통제'를 한다. 하지만 무조건 눈, 비가 온다고 산행을 통제하진 않는다. 발수 등산화, 바람막이, 우비 등 적절한 장비가 있다면 오히려 더 새롭고 영험한 산행을 할 수 있다.

특히 여름의 우중 산행도 빗소리와 흙냄새를, 겨울의 눈보라는 상고대나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비나 눈을 맡으면서 산행을 하면 자연의 일부로 젖어드는 기분이 드는데, 이건 볕이 좋은 날 느낄 수 없는 강렬한 경험이다. 그래서 비, 눈, 폭염경보가 뜨는 날에도 산에 가면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런 짖꿎은 날엔 낯선 등산객들이 서로 먼저 말도 걸고, 따뜻한 커피를 더 잘 나눠 마시는 느낌도 있다. 그리고 이런 날씨를 경험했을 때, 능력이 올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설악산 우중 산행 촬영 중 @rok_tographer

- 요즘 등산스냅에서 등산'웨딩'스냅으로 진화하셨더라고요. 사진작가에서 '부케돌이'역할도 하나 더 추가되고요!

 작년 6월을 시작으로 벌서 열 다섯 커플의 등산 웨딩 스냅을 찍어줬어요. 웨딩 등산 스냅을 의뢰해 주는 커플은 이미 등산을 즐기는 분이에요. 아름다운 배경은 자연이 다 만들었고 그 속에 서로를 사랑하는 커플이 바로 직전까지 좋아하는 등산을 했으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저는 사진으로 거들 뿐이죠! 등산 웨딩 사진을 찍을 기회가 주어져 정말 감사해요. 이걸 기념하고 싶어서 부케돌이 사진을 찍고 있어요.


웨딩 스냅도 그렇고, 등산스냅, 일반 브랜드 행사 스케치 등 마지막에 함께 한 사람들 다 같이 사진 찍자고 제안해요. 브랜드 행사에서도 스테프들이 행사 중에는 안 찍히려고 피하는데, 그래도 행사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잖아요. 우리가 함께 무언가를 즐기는 시간은 나중에 보면 다 추억이고 귀하거든요. 그래서 같이 찍어요.

등산인플루언서 초로기님의 등산 웨딩 스냅(결혼 정말 축하해요>.<)@cho_logi

- 지금은 사진보단 동영상이 뜨는 시기인데, 왜 사진을 찍나요?

 '사진으로 많이 기록해 둬'라는 말을 자주 해요. 사진은 기록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진만 주는 낭만이 있어요. 동영상 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이 살아나고, 상상도 하게 되는 여운이 강한 매개체예요. 영상도 좋아요. 하지만 영상은 그 시간이 사실적으로 기록해, 되새김할 틈 없이 받아들여야 해요. 반면 사진은 한 장면만 보여주고 나머지 앞뒤 전후 사건과 나눈 대화, 생각을 능동적으로 기억해 내고, 하나의 기억을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연쇄적으로 연상해 내잖아요. 사진이 주는 낭만이라 생각해요.


우리의 삶은 결국에는 '기억'이 쌓여서 단단해지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어요. 그래서 그 기억들 풍성하고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데 사진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 덕업일치, 즉 취미가 직업이 되면 힘들다던데요. 작가님 솔직히 어때요?

취미가 직업이 되면 정말 행복해요. 솔직히 전 취미가 일이 되는 거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취미가 직업이 되면 힘들다'는 말 엄청 많이 하면서, 작가로 전직을 만류하는 지인이 많았어요. 근데요. 지금 행복해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걸 하니깐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잠자는 시간 빼고 다 일을 해요. 주말에도 일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사진 일을 그만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회사 다닐 땐 야근도, 일도 너무 많아서 힘들었어요. 근데 지금은 내 일이라 즐거워요.


- 등산을 인생과 비교하는데요. 작가님의 삶도 등산 같나요?

 산을 다니면서 인생이 '자연'같구나 생각해요. 계절이 흐르고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아름다울 때가 있으면 앙상하고 황량할 때도 있는 것처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산속의 날씨처럼 인생도 그런 거 같아요.


- 록토그래퍼로 시작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는데, 아내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프리랜서를 결심하는 데는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내의 역할이 정말 컸어요. 당시 아내가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당장 적게 벌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아내도 처음엔 '무슨 등산 스냅이야'했지만 막상 진지해지자 유일하게 믿어준 사람이에요. 대부분의 지인들이 걱정을 했고, 저도 누군가가 '등산스냅'을 한다고 했으면 말렸을 거예요. 근데 믿어준 한 명 때문에 용기를 냈고 오늘까지 올 수 있었어요.


 또 2년 차 때, 동료도 없어 마음고생을 오래 했을 때 유일한 동료이자 지원군이었어요. 그래서 아내가 어떤 모험을 떠나든 저는 언제든 든든한 지원군이 될 준비, 완료예요!

경록작가님과 아내분이 몽골에서 찍은 사진 @rok_tographer

 산을 가는 날은 날씨가 맑고 화창했으면 좋겠지만, 어려운 일이다. 근데 좋은 날씨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등산을 간다는 말은 얼마나 멍청한 소리인가. 내 맘대로 바꿀 수 없는 날씨를 원망하느니, 하늘에서 비나 눈이 오든, 폭염 경보가 울려도 등산로가 열려있다면 산으로 향했다. 이전엔 높은 하늘에 포근한 기온이 등산하기 최고의 날씨라고 여겼는데, 산에서 여러 날씨를 겪어보니, 모든 날씨가 고르게 소중했다.


 '산에 가지 않을 것'같은 날씨에 산에 가면 강렬한 무늬를 몸에 새기게 된다. 여름 소백산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겨우 걸음을 내디뎠는데, 어느 구간에 진입하자 마법처럼 나뭇잎이 큰 우산을 펼쳐 주고 땅에선 흙향이 올라왔다. 안갯속을 향해 걸어 나면서는게 무서우면서도 나를 다독이며 발을 내디딘 경험은 등력을 높였다. 대피소에서 아저씨 등산객들이 비에 쫄딱 맞은 체 말했다. ‘크... 낭만 있고. 참 산타기 좋은 날이야’ 나도 몸을 떨며 끄덕였다.


 때를 기다려서 인생의 기회를 잡아 성공하는 스토리는 영화 속에나 있는 스토리일 뿐. 현실은 우산을 던지고 그저 빗속에서 흠뻑 젖으며 온 자연을 만끽하는 사람이 인생을 즐기는 거라고 믿고 싶다. 남에게 무언가 인정받은 사람이 내일도 잘할까. 경력과 자격증, 점수를 쌓아둬야 무언갈 할 자격이 생기는 걸까? 도대체 그때는 언제일까? 알쏭달쏭한 인생의 물음표를 안고 있는 요즘이다. 기다리기보다는 그냥 산속으로 저벅저벅 걸어갔을 때, 유일한 인생컷을 건질 수 있다. 흐린 날씨를 탓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에 뛰어들었을 때, 오히려 인생의 선명한 무지개를 보장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등산 생활체육인 백경록 작가의 SNS 및 포트폴리오 정보]

1. 록토그래퍼 공식 SNS 계정: https://www.instagram.com/rok_tographer/

2. 록토그래퍼 Youtube 계정: https://www.youtube.com/@roktographer

3. 록토그래퍼의 포트폴리오: https://roktographer.myportfol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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