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억울한 일이 한둘이 아니다. 억울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자책하고 복기하다 보면 어느새 심신이 지치기 마련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필자의 경우 대부분의 억울한 일들은 성장을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즉 그 시도가 단기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이 경우 표면적으로는 실패로 보이지만, 사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데이터가 축적된 경우가 많았다. 즉, 어떤 사안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논문 한 편의 경우도 수많은 리젝을 거치며 리뷰어 코멘트를 기반으로 논문을 성장시키는 경험이 많았다. 이뿐인가 이성과의 데이트, 결혼, 직장에서의 정치, 실력증진, 학점관리 등등 모든 것이 이런 시행착오를 통한 데이터의 축적 없이 이뤄진 경우가 없었다. 필자는 이를 ‘내적 작은 실험’이라 부르는데 이는 매우 주관적인 실험으로 외부에서 필자의 의도를 알기는 어려웠다.
보통은 그런 실패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다음번에 올바른 방향을 잡아 더 크게 성공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로였다. 분명한 건 당시 작은 시행착오를 통한 귀중한 데이터 축적이 없었더라면 그 뒤를 이은 더 큰 성공도 없었을 거란 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단기적 실패를 겪은 사람들에게 꼭 실패가 아닐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맞지 않는 직장과 과업, 맞지 않는 조직 분위기, 맞지 않는 방법, 틀어져버린 데이트 상대 등은 사실 어떤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해 주고 지금까지의 시도와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 실패는 데이터 축적을 통해 더 큰 성공으로 가리도록 하자. 이게 필자가 단기 실패를 극복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