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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Aug 04. 2022

사업자에게는 수익성이 중요하다

ESG 경영 열풍

최근 고용노동부 주관 직업병 안심센터의 운영을 위해, 진료 중에 직업성 원인 사례가 의심되면 진료의뢰서 작성 시에 한 마디만 언급해주면 대학병원에서 직업환경의학과로 연결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더니, 한 로컬 의원 운영하시는 전문의분이 “마땅한 경제적 인센티브 없이 해달라고만 하면 해주겠냐”고 핀잔을 준다.


사실 생각해보면 최근 Environment, Social, and Governence (ESG) 경영 광풍이 불어서 그렇지 사업자나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복지부동의 1요소는 수익이다. 영업이익이다. 당기순이익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에 대한 고려가 과연 E/S/G 각각을 주창하는 당사자에게 있기나 한걸까. 그냥 당연히 올바른 일이니까 하라는 건 면전에서나 ‘예예’ 거리지 뒤돌아서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구를 수행할 때에도 종속변수를 기업의 장기간의 영업이익으로 두고, 독립변수를 안전, 보건, 환경 등으로 두고, 안전, 보건, 환경 등의 요소를 챙기는 기업이 성과도 좋고 장기적으로 리스크 관리도 된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사업자들에게 더 호소력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런 연구를 수행할 의지가 안전보건, 직업보건, 환경보건 하시는 분들에게 있을까. 일단 컨셉이 잡혀도 기업경영의 성과지표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이건 전문적으로 재무나 회계를 배워야 이해가능한 부분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경영학 쪽에서 ESG경영을 주창하며 이 분야로 들어오는 움직임이 더 강하고 호소력 있다. 최근 한국 대표 경영학회나 세계 경영학회 등의 흐름을 보면 ESG가 대세다. ESG경영에 신경을 쓰는 기업이 더 성과가 좋다는 연구들을 엄청나게 수행하고 발표한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부럽기도 하고, 우리도 잘할 수 있는데 너무 이렇게 ‘기업을 설득하는 과정’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대한경영학회 등의 메인 경영학회와 조인트로 직업환경의학회 등이 학술행사를 열어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구자들간의 커넥션도 만들어지고, 정부나 경영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공동연구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필자는 경영학과 재무, 회계가 좋아서 군의관 시절에 직업군인 장교장학금 (직업군인 대위 이상)을 받아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원 국제금융학과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장학금을 주는 5개 선택지 중에 재무, 회계, 금융 전공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실 이런 연구를 개인적으로 혼자서 어느정도 퀄리티로 수행가능하다. 그래서 앞으로 10년의 연구 방향을 이쪽으로 잡고 싶다. 즉 종속변수를 기업의 성과로 놓고 독립변수를 안전보건, 직업보건, 환경보건으로 두어, ESG 경영에 신경을 쓰는 기업이 더 재무적 성과가 좋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래서 기업 관계자들을 설득해보고 싶다.


그런데 이미 경영학회 등에서 ESG경영이란 주제로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주제다. 그래서 이 주제에 대해 좀 더 배우려면 경영학회나 경영학 SSCI 학술지 등을 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있을까? 궁금하다. 있으면 연락 부탁드린다. 공동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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