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인으로서 살다보면 혹은 자영업자, 비즈니스맨으로 (사회인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너무 당연한 단어니까.) 살다보면, 상대방에게 혹은 상황 자체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경우가 생긴다. 필자도 이런 경우를 무수히 겪었고, 더 젊은 시절엔 (지금도 젊지만) 화도 많이 냈었다. 상황 자체를 물리적으로 (안 되면 심리적으로라도) 탈출 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은데, 그것 마저도 막혀있고 나는 이 짜증나는 상황을 계속 겪어야 하는 경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전체 그림을 이해하면 조금 화가 누그러들 수 있다. 인과의 고리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나에게 굉장히 화가나는 행동을 한다. 왜 그럴까. 저 사람은 문제가 있다. 이건 아니다. 일단 그 사람을 물리적으로 멀리한 상태에서 차분히 생각해보자. 저 사람의 성장배경, 지금까지 걸어온 pathway, 현재 저 사람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가족적, 물리적 상황, 이런 것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다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지 추측이 되고, 그 생각을 베이스로 나오는 그 사람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내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조차 이해가 된다. 이렇게 되면 그 사람과 (혹은 상황과) 부딪치는 것은 피하고 싶지만, 그 사람의 행위에 대해서 이해가 된다. 이게 필자가 말하는 인과의 고리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율과 비슷하고 불교의 것이 지금 보건학에서 쓰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겠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상사가 내게 굉장히 무례하게 굴고 사소한 것에 화를 낸다면, 그 사람의 어린 시절 배경부터 짚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삶의 궤적을 그렸는지 추적해본다. 그러다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을만한 생각을 추론할 수 있다. 그 베이스에서 그 사람이 중요한 인생의 고비마다 어떤 선택을 내렸는지, 왜 그런 선택을 내렸는지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 지금 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저런 행동패턴을 보이는 것도 이해가 된다. (이해한다고 부당하게 당하고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이해를 했는데, 굳이 이 상황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대로 두면 된다. 핵심은 그 사람의 성장 배경과 삶의 궤적을 이해하는 일이다. 이러려면 정보가 필요하다. 정보가 매우 중요하기에 우리나라 군대는 기무사라는 핵심 조직을 두고 있지만 (지금은 해체되었나?), 필자는 그런 조직이 없으므로 그냥 물 흐르듯 들리는 이야기를 들을 뿐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떤 행위에는 이유가 있고, 대개는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라면, 그 이유 안에 그 사람이 살아온 성장 배경과 삶의 궤적, 그리고 본인과 그가 속한 조직의 핵심 이익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해하면, 쓸데없이 화를 내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몇몇 상황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와 같이 이익이 걸린 싸움은 예외로 한다.) 인과율을 이해하면 이와 같이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조금 더 늘릴 수 있다.
블로그 글: 화가 나면 인과의 고리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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