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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Jun 04. 2021

화가 나면 인과의 고리를 생각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인으로서 살다보면 혹은 자영업자, 비즈니스맨으로 (사회인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너무 당연한 단어니까.) 살다보면, 상대방에게 혹은 상황 자체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경우가 생긴다. 필자도 이런 경우를 무수히 겪었고, 더 젊은 시절엔 (지금도 젊지만) 화도 많이 냈었다. 상황 자체를 물리적으로 (안 되면 심리적으로라도) 탈출 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은데, 그것 마저도 막혀있고 나는 이 짜증나는 상황을 계속 겪어야 하는 경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전체 그림을 이해하면 조금 화가 누그러들 수 있다. 인과의 고리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나에게 굉장히 화가나는 행동을 한다. 왜 그럴까. 저 사람은 문제가 있다. 이건 아니다. 일단 그 사람을 물리적으로 멀리한 상태에서 차분히 생각해보자. 저 사람의 성장배경, 지금까지 걸어온 pathway, 현재 저 사람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가족적, 물리적 상황, 이런 것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다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지 추측이 되고, 그 생각을 베이스로 나오는 그 사람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내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조차 이해가 된다. 이렇게 되면 그 사람과 (혹은 상황과) 부딪치는 것은 피하고 싶지만, 그 사람의 행위에 대해서 이해가 된다. 이게 필자가 말하는 인과의 고리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율과 비슷하고 불교의 것이 지금 보건학에서 쓰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겠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상사가 내게 굉장히 무례하게 굴고 사소한 것에 화를 낸다면, 그 사람의 어린 시절 배경부터 짚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삶의 궤적을 그렸는지 추적해본다. 그러다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을만한 생각을 추론할 수 있다. 그 베이스에서 그 사람이 중요한 인생의 고비마다 어떤 선택을 내렸는지, 왜 그런 선택을 내렸는지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 지금 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저런 행동패턴을 보이는 것도 이해가 된다. (이해한다고 부당하게 당하고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이해를 했는데, 굳이 이 상황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대로 두면 된다. 핵심은 그 사람의 성장 배경과 삶의 궤적을 이해하는 일이다. 이러려면 정보가 필요하다. 정보가 매우 중요하기에 우리나라 군대는 기무사라는 핵심 조직을 두고 있지만 (지금은 해체되었나?), 필자는 그런 조직이 없으므로 그냥 물 흐르듯 들리는 이야기를 들을 뿐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떤 행위에는 이유가 있고, 대개는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라면, 그 이유 안에 그 사람이 살아온 성장 배경과 삶의 궤적, 그리고 본인과 그가 속한 조직의 핵심 이익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해하면, 쓸데없이 화를 내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몇몇 상황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와 같이 이익이 걸린 싸움은 예외로 한다.) 인과율을 이해하면 이와 같이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조금 더 늘릴 수 있다. 


블로그 글: 화가 나면 인과의 고리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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