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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Jun 05. 2021

본질적 상승과 수평적 이동의 차이: 이전 글에 이어서


바로 전에 쓴 속임수로는 결국 최후의 승리를 달성할 수 없다는 포스트에 이어서 하나 더 관련된 내용을 적어 보기로 하자. 본질적 상승과 수평적 이동의 차이점에 관하여서 말이다. 


본질적 상승은 대개 실력의 질적 상승을 동반하고, 상당히 지루하고 힘든 훈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현대사회의 공부라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성과물은 눈 앞에 당장 보이지 않으며, 인내심을 요한다. 


반대로 수평적 이동은 대상의 질적 실력이 동일한 상태에서 (상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수단만 바꾸거나, 수행하는 게임의 형태만 바꾸거나, 아니면 공간만 바뀐 것이다. 즉, 차원이 높아진 것은 아니며 (여기서 말하는 차원은 천체물리학의 차원이 아니라 수학에서 말하는 차원 개념) 동일한 차원에서 수행하는 게임의 형태만 바뀐 것이다. 


경영학으로 치자면 본질적 상승은 압도적인 핵심역량으로 경제적 해자를 달성하여 그 이후로는 손쉽게 로열티를 뽑아내는 구글, 유튜브, 애플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고, 수평적 이동으로는 한계상황에 몰린 제조업체나 후진국형 산업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으로 사업수행의 장소를 옮겨가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본질적 상승이라는 것이 한 기업이나 개인에게 있어 매우 어렵고 고된 과정이기 때문에 대부분 수평적 이동의 전략을 택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본질적으로 기업/개인의 수준이 달라지고 소위 '노는 물이 달라지고' 싶다면, 본질적 상승을 택해야 한다. 그리고 이 본질적 상승을 이루면 그 기업/개인이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정보로 해석되지 않던 데이터들이 해석되어 정보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기 시작하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역량이 매우 커지며, 이 정보의 증폭 과정은 지수함수와 비슷하여, 상승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이걸 잘한 기업/개인이 계속해서 성공하여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아마존/구글도 이 케이스에 해당될까.)


당장의 대가를 얻으려면 수평적 이동이 대가를 얻기엔 빠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기고 싶다면 시간과 노력이 걸려도 본질적 상승의 길을 걸어야 한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소수이기에 그 역량을 찾는 수요가 많은 것이다. 최근 뉴스로는 스탠포드 대학에 조교수로 임용되신 허준이 교수님 (수학)이 이런 케이스이지 않을까 싶다. (히로나카 헤이스케에게 직접 사사받는 것은 쉽지 않으셨을 것이다.)


블로그 글: 본질적 상승과 수평적 이동의 차이: 이전 속임수 글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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