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잠원한강공원 홈페이지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사건이 벌어졌던 곳 근처에서 거주 중이다. 3년 넘게 거주 중이기에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바로 어제까지도 이 곳을 아주 자주 산책한다.
근데 언론이 이 사건에서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강으로의 접근을 막는 갈대밭이 작년 말에 없어진 것 말이다.
작년 여름에 홍수가 난 이후로 온통 진흙으로 잔디밭이며 갈대밭이 뒤덮였고, 이전까지 이 갈대밭 때문에 사실 한강으로의 직접 진입은 어려웠었다. 그런데 홍수 이후로 잔디밭을 복구하면서 이 한강으로의 접근을 막는 갈대를 모두 베어버리고 잔디밭으로 바꾸었고 (구청이든 시청이든), 이곳 잔디밭이 생기자 모든 돗자리들이 공원 중앙에서 이곳 한강 바로 옆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즉 술먹다가 음주자가 언제든지 한강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술 먹는 이 잔디밭에서 화장실에 가려면 1km가 넘게 걸어서 편의점 옆 화장실에 가야한다. 화장실은 화장실이고, 한강으로 걸어서 내려가는 것이 매우 쉬워졌다. 이전에는 무성한 갈대들로 인해 낚시꾼들이나 작정하고 내려가야 했던 것을 이제는 아예 훤히 보이게 바뀌었다.
이런 위험한 환경의 조성이 먼저 깔리고 거기서 구체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근데 사실 그 구체적인 사건도 원인을 면밀히 따지다보면 그런 환경이 조성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만약 갈대밭을 그냥 남겨뒀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아닐 것이다. 이런 리스크까지 고려하면서 시정? 구정? 을 수행하라고 하면 무리일까? 안전 및 리스크에 대한 개념이 모든 공직 수행자들에게 있어야 한다.
블로그 글: 고 손정민 군 사건에서 언론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