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 진영 Jun 29. 2021

질병 발생의 궁극적 모델: 유전자-환경 상호작용 모형

질병 발생을 유전자만으로 전부 설명할 수 없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완료 시기 즈음에 모든 인류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한정적이고,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직접 기여하여 치료가 가능해진 질병의 분율은 아직 적다. 


유방암의 경우 유전자로만 유방암의 발병을 설명할 수 있는 경우는 5%라고 한다. 이것도 유방암이 굉장히 유전적 소인이 많은 것이라 이렇게 나온 것이지 다른 질병은 더 적다고 한다. 왜 유전자로만 다 설명할 수 없을까? 이는 우리가 다양한 환경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 어떤 건강한 유전자를 아무리 갖고 있다 해도 성인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사람을 놓아두면 거의 성인병에 걸린다. 굉장히 외상을 입기 쉬운 환경에 둔다고 하자. 아무리 피부가 강건한 사람도 쉽게 상처를 입을 것이다. 우리는 크고 작은 물리, 화학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살고 있고, 이 환경이 우리의 질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 외로 엄청나다. 


질병만이 아니라 공부를 잘한다거나 어떤 탁월한 퍼포먼스를 특정 분야에서 보이는 것도 동일한 설명이 적용가능할 것이다. 유전자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유전자와 환경이 상호작용을 해 하모니를 이루어야 가장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전자와 환경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필자는 개인적으로 유방암 유전자 BRCA 같은 특정 질병 유발 유전자를 지닌 경우를 제외하면 유전적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대부분 사람들의 표현형이 정규분포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거의 다 가지고 있다고 보고 이의 발현을 결정하는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환경의학을 중요시하는 여러가지 계기가 있었지만, 환경이 굉장히 어떤 아웃컴을 만들어내는데 결정적이라는 철학적 사유가 기반이 되었다. 이는 필자가 계속해서 쓰는 금융 관련 글과도 연관이 있고, 학술연구 주제에서도 반영되어 있다. 우리의 환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블로그 글: 질병 발생의 궁극적 모델: 유전자-환경 상호작용 모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