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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도르 Aug 01. 2024

잘하기 까지의 여정

많이 많이 많이 좋아하는것

글이 잘 써지는 날이 분명히 있다. 사실 그런 날들 빼놓고는 대부분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나에게 글이 써지지 않는 가장 주된 문제는,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는게 더딘 것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날들이 글 쓰는데 적합하지 않은 날들이란 말이 된다. 쳇바퀴라고 표현되는 우리의 일상속에서 매일 같거나 다른 소재로 한 편의 글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마무리 짓는다는게 역시 쉬운 이리 될 수 없지.


쉬운 글은 하나도 없다. 남들이 보기에 삼류, 아류 막장이라는 단어로 평가된다 해도 그 글이 쉽게 쓰여지진 않았을 것이다. ‘쉽게 쓴다’ 라는 말을 들을때 마다 나는 설명해야 한다. 세상에 쉽게 되는 일이 하나라도 있더냐고. 때론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는 길에도 좌절하는게 사는 맛 아니냐고.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로 인해 만들어진다. 관심이 생겨야 접근을 하고 접근을 해야 해볼 수 있다. 그러니 나를 이루는 것들은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합이 된다. 경험해봤더니 싫은 것들은 제외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해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 삶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한마디를 하더라도 짧으면서 조리있게 말하기를 좋아한다. 덕분에 말을 잘한다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말을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남들보다 크고 그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 아무래도 말을 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릴때부터 한마디를 해도 요점만 임팩트있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생각해, 아나운서를 꿈꾸기도 했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볼펜을 물고 발음연습도 종종 하곤 했다. 결국 수많은 다른 꿈들로 아나운서가 되진 않았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내취향은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좋아하는 것이 꼭 어떤 위대한 결과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소소하게 잘한다는 소리를 종종 듣고 사니 뭐 그것도 나쁘지 않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말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말의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말은 늘 내용이 중요하다. 해야할 말 하지말아야 할 말을 가리는게 포인트다. 그러니 말을 하기 전에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행여나 쓸데없는 말을 기분에 휩쓸려 내뱉게 되지 않을까 항상 긴장하게 된다. 고로 내가 말을 잘한다는 것은 말하기를 위한 더 많은 노력을 기꺼이 하는 것이지 타고난 말센스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글쓰기도 그렇다. 일단 글쓰기를 좋아해야 한다. 그다음은 자연스레 좋아하는 만큼 보고 듣고 실행하게 되면서 점점 깊어진다. 평가는 아주 먼 미래의 일이다. 잘쓰고 싶다거나 어떤 목적을 가지기보다, 그냥 좋아하니까 오늘도 해내가는 것이다. 그렇게 나만의 글이 데이터가 되고 그것이 쌓이다 보면 결론은 어떤 식으로든 나게 되어 있다. 많이 좋아하고, 그만큼 질리지 않고 많이 많이 하는 것, 그것이 내가 잘하기까지의 유일한 여정이다. 나만의 글쓰기 여정대로 육십살이 되어도 글쓰기를 좋아해서 매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이 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쓰는 아도르

사진, 글 adore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dore_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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