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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 Mar 16. 2024

도도 is free

고양이에게 자유란

도도 is free




"도비는 자유에요"

직장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퇴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 진 짤이 있다.


나 또한 퇴사를 하던 때

실제로 이 짤을 주변 지인들에게

공유한 경험이 있다.


우리에게 직장은 '속박' 그 자체고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걸

'자유'로 대부분 생각한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면서

'자유로운 삶'을 다시 생각해 봤다.



고양이는 산책 안 시켜?


고양이를 키우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산책 안 해?"

"답답하겠다. 평생 집에서 갇혀 사는 거야?"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에

자신만의  범위를 한정하면

평생 그 안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동물이다.



즉, 집이 자신에게 충분한

안식처가 된다면 그 크기가

어떻든 고양이에게는

평생 있어도 만족스러울만한

공간이 되는 것이다.



자유란 무엇인가?

보통 퇴사를 하면 '여행'을 통해

'자유'를 마음껏 만끽한다.


그리고 대부분 쳇바퀴 같은 삶에서

일상을 벗어난 탈출만이

진정한 삶의 의미이자 낙이라 생각한다.



"너는 왜 여행을 안 가?"

나는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철저한 계획 안에서 움직이는 걸 좋아하다 보니

가장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여행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여행'없는 일상

'자유'없는 인생으로 착각한다.


마치 햄스터가 영원 

쳇바퀴만 굴리는 모습을

나에게 빗대어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과연 '자유'는

일상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것을

소유하고 느끼는 것이

전부인 것일까


난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자유'에 있어 중요한 건

'벗어남'보다 '주체성' 여부라 생각한다.


도도에게도 나에게도

집은 '선택'의 영역이다.


작은 공간에 갇힌 것이 아닌

의도적인 머무름인 것이다.


도도는 길거리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공장에 들어와 적극 어필했다.


자신의 거를 '길'이 아닌

'집'으로 바꿔달라고.


나와의 인연은 도도에게

선택 여지가 없었더라도


도도에게 '길바닥'생활이 아닌

'집'생활은 본인의 '자유의지'였다.




내가 '여행'을 선택하지 않고

'집'에서 쳇바퀴 굴리는 것을 선택한 것도

나의 '자유의지'였다.


자유란, 나를 속박하는 것으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의 주체성을 발휘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도도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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