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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 Apr 08. 2024

동료를 찾아 떠나는 여행

2-6. 쓸모를 위한 물음



계획된 우연
photo by Unsplash



멘토링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을 깨달았다. 나에게 '글쓰기'는 필연적이라는 것. 그것이 나의 직업으로 이어질지, 도구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중요한 건 내 인생에 있어서 늘 '글쓰기'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두 가지 페르소나로 인해 정체성 혼란을 겪을 때에 나만의 공식을 찾아보겠다고 펜을 들게 된 것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작품을 통해 차별과 편견의 해결자로 '작가'를 떠올린 것도 모두 다 우연이 아니라 믿는다. 나는 오래전부터 결국은 펜을 들어야만 했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제 의심할 여지없이 펜을 들고 글쓰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00에서 0으로 내려와 나의 쓸모에 대한 물음 끝에 '글쓰기'라는 답을 얻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에게는 더 중요한 것이 남았다. 나는 무엇을 쓸 것인가, 그리고 그 글을 통해서 무엇을 이룰 것인가 라는 중요한 목적이 남았다. 도구는 쓰는 법만 알아서는 안된다.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너 내 동료가 돼라!
photo by Unsplash


<원피스> 만화에서 주인공 루피는 동료들에게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너 내 동료가 돼라!" 나는 지금 동료를 찾는 중이다. 루피도 그랬듯이 자신의 삶을 통해서 '동료'를 얻었고 그들과 협력하며 해적왕이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갔다. 나 또한 나의 삶에 경험들을 되짚어보며 나의 글쓰기 동료들을 모으고 있다. 글쓰기메이트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글쓰기를 필연적으로 만났듯이 반드시 내 삶에 계획된 우연으로 만난 인연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그 과정 속에 있을 것이다. 나는 계획되었던 인연들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내가 찾은 첫 번째 동료는 '동물'이다. 나는 학창 시절 '사람'보다 '동물'과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첫 기억부터 나에게는 '펫메이트'가 존재했다. 햄스터나 병아리처럼 소동물이기도 했다가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좀 더 큰 동물이 되기도 했다. 물에서 사는 거북이나 물고기도 만났었으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참새와 앵무새도 만났었다. 숲 속에 사는 다람쥐와 달팽이도 나의 펫메이트였다. 나는 지금까지 10가지는 넘는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독특한 시선을 가지게 만들어 줬다.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보다 모두 다 다른 생김새와 특징을 가진 '동물'을 탐구하고 싶은 호기심이 깊어졌으며, 언어가 맞지 않아도 소통하는 법을 배웠으며, 그들이 사는 세상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동물과 함께한 나의 인생은 '공존'이라는 지향점을 만들어내게 된다. 나는 누구보다도 사람과 동물의 공생이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나의 첫 번째 동료를 통해서 공존을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계속해서 다른 동료들을 찾고 있다. 나의 삶에는 수많은 동료들이 있었음을 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과의 계획된 인연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지 귀를 기울이고 있다.




나는 지난 몇 개월동안 100에서 0으로 내려가 쓸모를 묻는 과정을 통해 '글쓰기'라는 답을 얻었다. 이제는 나만의 글쓰기를 하기 위해 동료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기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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