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우리 몸의 모든 것을 좌우하고 심지어 생각마저 지배한다.
생각 자체가 뇌의 운동으로 나온 것이고 내가 알고 있고 기억하고 느끼는 모든 것 또한 뇌로부터 나온 것이다.
심지어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건들조차 내가 실제 경험을 통한 기억이 뇌의 주름 어딘가에 인식된 것인지 아니면 뇌가 그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게끔 만든 것인지조차 불분명할 수 있다.
뇌의 신비한 작용과 비밀스러운 능력은 많은 과학자들과 철학자들과 심지어 예술가들을 자극하여 다양한 논리와 이론과 작품을 남겼다.
영화계 또한 이러한 뇌의 기능을 이용한 다양한 이야기를 생산해왔고, 지금도 영화인들의 뇌는 인간의 뇌를 이용한 이야기를 통해 감상자들의 뇌를 자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간의 몸과 행동과 생각과 감정이 모두 뇌의 작용으로부터 온다는 말이다. 이미 알고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약간 두렵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하고 내 존재가 뇌로부터 기인한 것인가에 대한 허무함도 있다.
물론 뇌를 포함해 나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장기들과 그로 말미암은 신체가 모두 제 구실을 할 때 비로소 내가 되고 한 인간이 되어 인격체가 형성되겠지만, 무튼.... 뇌가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뇌가 살아 있는 한 사람은 지속적으로 생각을 하고 자신이 의식하든 하지 못하든 두뇌활동은 계속된다. 무의식이거나 잠을 자거나 심지어 식물인간 등의 의학적 코마 상태에서도 뇌는 활동한다.
가끔 너무 머리가 복잡하여 그만 생각하고 싶은 것들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돌아다녀 괴로운 적이 있는가? 인간이라면 당연히 생각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괴로워하고 그 생각이 고뇌가 되고 그것들이 스스로를 집어삼킬정도로 커져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좋지 않은 생각이나 예감이나 상상은 그 끝을 모르고 이어져 밤이나 낮이나 내가 무슨 활동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심지어 다른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심연의 끄트머리에서는 지속적으로 나를 건드린다. 내가 약해진 부분을 공략하여 다시 밀고 들어온 좋지 못한 기억이나 생각들은 점점 나를 지배하고 지워버리려 해도 절대 지워지지 않으며 잊었다고 생각하는 때조차 밑바닥에서 나를 조롱하듯 며칠이 지나면 스멀스멀 밀고 들어오기도 한다.
가끔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원대한 포부가 계획이든 보잘것없는 것이든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생각이므로 나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으나 어쨌든 어떻게든 잠시라고 생각하는 뇌의 행위와 과정이 멈추어 아무것도 없는 '공'과 '무'의 상태를 경험하고 싶다.
일명 멍 때린다는 말이 있다. 멍 때릴 때 나는 과연 진정한 멍인가 또 멍을 가장한 생각의 또 다른 연출을 경험하고 있는가.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아 지워버리고 잊고 싶은 문제들이 자꾸 떠올라 기분까지 언짢아져 일찍 잠자리에 들라치며 요놈 요놈 요놈.... 꿈까지 따라 들어온다. 인간의 뇌를 종종 컴퓨터에 비유하는 것처럼 내가 지워버리고 싶고, 불필요한 생각들을 클릭 한 번에 휴지통으로 날려버리면 얼마나 좋을까나...
심각한 것을 생각하는 와중에도 배고프거나 잠이 쏟아진다거나 영화 보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생각들로 자신의 능력의 출중함을 자랑하는 나의 뇌가 무척 궁금하다. 내가 하는 생각이 진짜 내가 하는 생각인지 아니면 절대적인 누군가가 나에게 심어준 프로그램 같은 것인지, 아니면 뇌라는 녀석의 심심한 장난인지.....
난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가끔 글을 쓰다 보면 너무 수다스러워져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조차 잊고 무슨 말들을 써왔는지조차 가늠하지 못하게 단시간에 글을 완성하곤 한다. 그 또한 생각의 흐름이고 뇌의 작용일 텐데.... 이놈의 생각, 생각, 생가,,,,, 난 아무래도 영화를 만들어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