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는 온통 밝은 갈색의 나뭇잎들로 뒤덮였다.
언제부턴가 도로며 인도를 카펫처럼 덮고 있는 낙엽들이
거추장스러운 쓰레기 신세를 면하고
완연한 가을의 대명사가 되었다.
출근길....
뒤죽박죽 된 차들 사이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갈색 물결...
언제인지 모르게 나무로부터 분리되어 또 다른 생명이 된 듯
검푸른 바다 위에 파르르 생명의 춤을 추는 듯한 작은 물고기 떼처럼
거친 아스팔트 도로 위를 위로 아래로 또는 호를 그리며
경쾌하게 떠돈다.
촤르르르~ 휘리리릭~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할 줄 알았던 갈색빛 낙엽들이
생명에 약동하듯 그렇게 움직인다.
누가 가을을 고독의 계절이라고 했나 비웃듯이 발랄하기도 하다.
낙엽과 함께 깊이를 모르고 가라앉던 내 마음도 덩달아 신이 나는구나.
바사삭 낙엽 부서지는 소리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 손을 잡고
낮게 가라앉은 가을내음 맡으며
하염없이 걷고 싶구나.
손은 코트 속에 함께 있겠고...
마음 또한 둘이 아니리....
나는 또 혼자 멜로 영화를 찍는구나....
여기서 옷자락이라도 끌릴라 치면 코미디가 되려나...
아니 벌써.... 해가 깊게 드리운다.
가을이 깊어지긴 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