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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vermouse Jun 08. 2019

뉴올리언스의 아프리칸 사파리

Global Wildlife Center

만약 아이와 함께 뉴올리언스를 가는 친구가 있다면, 지난 포스팅에 소개했던 악어 늪지대 투어 외에 하나가 더 있어요. 바로 Global Wildlife Center에요.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들이 사는 곳으로 직접 웨건을 타고 지나가면서 들어가 볼 수 있고 또 먹이도 줄 수 있는 곳이지요. 저희는 악어 투어를 하는 날 차를 렌트했기 때문에, 또 어디갈 수 있을까 알아보다가 이 와일드 라이프 센터 사파리 투어를 찾게 되었어요. 뉴올리언스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해서 오전에 사파리, 오후엔 느지막이 악어 투어를 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잡았는데 하루 동안 무리 없이 돌아볼 수 있는 동선이었어요.


Global Wildlife Center는 뉴올리언스 시내에서 차로 달려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요. Lake Ponchartrain이란 바다같이 생긴 큰 호수를 다리로 건너가야 되는데, 살면서 그렇게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진 다리는 저나 남편이나 처음 본 것 같아요. 가면서도 계속 구글맵을 켜면서 우리가 바다를 지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나 검색을 해볼 정도였으니까요. 만약 뉴올리언스 시내에서만 시간을 보냈더라면 이 멋진 장면을 보지 못했을 테니까, 이렇게 하루는 차를 빌려서 교외로 나오기를 참 잘한 것 같아요. 


호수를 한참 달려 또 꼬불꼬불 깊은 숲 속 길을 들어가게 되면 Global Wildlife Center라고 팻말을 붙은 농장 같은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미국의 전형적인 가족 체험형 농장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런데 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가는 길에 정말 신기한 광경을 보게 되죠. 아프리카 초원에나 살법한 동물들이 자유롭게 농장 안을 돌아다니거든요. 이 곳의 콘셉트는 동물을 어디에 가두고 사람들이 관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유롭게 초원의 모습에서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 안으로 사람이 들어가서 체험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에요. 



센터 입구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게 되면 티켓을 살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요, 그곳에서 동물들에게 나눠줄 간식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파인트 통 정도의 작은 크기는 6불부터, 엄청나게 큰 온 가족용 바스켓은 40, 60불까지도 있어서 가족 수에 맞는 사이즈를 고르면 됩니다. 웨건을 타고 가다가 만약 먹이를 더 구입하고 싶으면 그 안에 있는 가이드에게 얘기해서 살 수도 있어요. 



웨건이 천천히 출발을 하면 저 멀리서부터 동물들이 천천히 걸어옵니다. 간식 먹을 시간이라는 것을 아는 것 같아요. 이 곳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온순한 초식 동물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직접 먹이를 줘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다만, 얼룩말은 손을 깨물 수도 있기 때문에 얼룩말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금지가 되어있어요. 저희는 작은 먹이통을 사서 들어갔는데, 저희 옆에 있는 가족은 가장 큰 바스켓을 구입해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쏟아주더라고요.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로 기린이 사는 곳도 갔었는데, 아쉽게도 이 전에 지나간 웨건에서 간식을 충분히 먹은 모양인지 나무 그늘 밑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멀리서만 기린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동물원이나 디즈니월드에 있는 사파리에 비하면 동물들 종류도 초식 동물에 한정되어있어 다양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그냥 보고 쓰윽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과 직접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곳의 장점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사파리 투어가 끝난 다음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뉴올리언스의 명물 아이스콘! 뉴올리언스는 시카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온도 높고 햇볕도 뜨겁기 때문에 얼음 위에 맛있는 색소가 뿌려진 아이스콘은 온 가족 사랑을 받는 대표 간식이에요. (하와이 아이스콘과 만드는 법은 비슷한데, 인공 색소 덩어리 같아 보이는 하와이 아이스콘보다 Flovor가 더 다양하고, 좀 더 자연스러운 향과 맛이 특징인 것 같아요) 아이스콘으로 유명한 집들도 많은데 사실 운전을 하고 가다가 구글맵을 켜고 'Ice Cone' 검색을 하면 로컬 피플들이 가는 아이스콘 맛집들이 많이 나와요. 저희도 가다가 너무 더워서 가장 가까운 아이스콘 가게를 찾아갔는데, 이 곳에서 먹었던 복숭아 맛 아이스콘은 제가 지금까지 먹었던 아이스콘 중에 최고였어요. 뉴올리언스를 여행한다면 잊지 말고 꼭 인생 아이스콘을 맛보고 오시기를! 


날씨가 뜨거워서 얼음이 다 녹아버릴까 봐 서둘러 먹다 보니 아이스콘 사진을 안 찍었네요! 아쉬워라. 





Global Wildlife Center

https://globalwild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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