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CU는 왜 블랙맘바를 만들었을까?
<Aespa.zip> 두 번째 이야기 - SM CU는 왜 블랙맘바를 만들었을까?
에스파의 연대기는 결국 '기술발전의 이면'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에스파는 계속해서 이런 부정적 이면과 긍정적인 면을 오가며 노래할 것이다.
'유영진은 아직 세상을 용서하지 않았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SM은 유영진 보유 엔터테인먼트이며, 오랫동안 'SMP'라는 고유의 스타일로 세상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노래와 퍼포먼스로 보여줘 왔다.
SM의 전 여자그룹 소녀시대가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다시 만난 세계>가 그들의 첫 오프닝 타이틀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에스파는 대중성보다 개성에 좀 더 힘을 실었다. 하지만 시대를 함께하는 가수이자 음악이라는 것에서, 소녀시대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다시 만난 세계>가 떠오르는 것처럼, 결국 에스파도 '블랙맘바'로 귀결될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BlackMamba>란 타이틀을 들고 나온 건 SM CU에 철저히 입각해 만든 그룹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에스파는 SMP를 넘어서 디지털 생활 없이 살 수 없는 디지털노마드를 살아가는 '삶'이란 시의성에 기초해 만들어진 비판적인 세계관이자 약 30년간 SM이 자신들의 IP로 학습한 알고리즘의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는 이미지의 배반이었다.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
그림 속 파이프는 현실세계에서 쓰지 못하며, 오직 이미지에서만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æspa 세계관 속 æ는 좀 다르다. 유튜브 공식 채널 aespa에 올라온 세계관 영상, <aespa 에스파 'ep1. Black Mamba' - SM Culture Universe>을 보면 æ의 존재에 관해 묻는 장면이 나온다.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
æ는 우리들의 이상일 수도, 부정하고 싶은 모습일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 또한 이 세계에선 '존재'하는 '나'임을 말한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선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 SNS에서 악플 하나만 달려도 정신적으로 계속 흔들린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가상세계도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는 잘, 원만히 나의 존재를 부정당하지 않고, 다른 이들과 관계 맺고 싶어 한다. 이는 가상세계의 æ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망이라 할 수 있다.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가상의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이 대중에게 나서는 것은 곧 '준비가 안된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것'과 같다. Deep fake까지 등장하면서 수치를 느끼게 만들고, 멘탈을 흔들어 놓는 표현들이 쉬워졌다. 무엇이 사실인지 '팩트체크'를 해야 하고, 싸늘한 관중 속에서 가상의 æ(아이, =나)는 무너진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긍정적인 부분들은 '나를 가장 잘 아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존재'와의 '원활한 소통'이라 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부분은 현실과 가상의 존재의 '나(I)'의 분간이 어려워진 틈을 타 æ와 I(나)의 존재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Black Mamba'로 나타난다.
'Black Mamba'의 목적은 성실히 존재를 부정함으로서, 가상과 현실세계의 자아를 망쳐놓는 데 있다. 좋아요를 싫어요로, 사람들과 멀어지게 하고, 모든 표현을 비난으로 착각하게 한다.
앞서"<Aespa.zip> 1"에서 살펴본 'Ae'의 존재가 사는 플랫의 세계를 살펴보면 약점을 하나 찾을 수 있다. 바로 '기기장치'다. 컴퓨터 기기 장치는 물에 약하다. 가상의 æ들이 사는 디지털 공간 장치를 침범하는 블랙맘바는 끈적한 용액으로 나타난다. (어쩌면 싱크 하는 데 있어 물의 속성이 중요한 카리나가 이 모든 것을 끝낼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Savage> 속 블랙맘바 앞에 선 멤버들의 이상은 초반과 후반이 다르다. 초반엔 환각 퀘스트에 맞서는 복장이었다면, 파괴를 앞두고 하이라이트 군무를 추는 장면에서 이들은 길리슈트(카멜레온처럼 숲에 숨을 때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하는 옷) 느낌의 옷을 입었다.
컴퓨터 언어로 싱크의 세계를 잇는 해커 닝닝은 초록색 컴퓨터 언어가 가득한 듯한 옷을 입었다.
초반 안무 씬은 대낮처럼, 형형색색으로 자기가 드러나는 옷을 입었다.
후반 댄브 장면에선 밤처럼 연출, 폐허가 된 듯한 광야에서 어둠에 존재를 감추듯 잠입복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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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pa.zip>(3)"에선 'Tap'을 나타내는 검지 사인(Sign)과 네일(Nail)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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