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회색숨결 18화

17장. 선택

by 진영솔

도심 광장 중심부


윤아린과 이안.

서로의 손을 잡은 채,
차갑게 내려오는 회색 차단 파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아린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

“...곧... 막힐 거예요.
저... 더 이상... 퍼뜨릴 수 없을지도 몰라요.”


이안은 윤아린의 눈을 잠시 마주보았다.


“...그럼... 마지막까지 숨 쉬면 돼.”


윤아린은 조용히 웃었다.


숨을 들이켰다.


그 숨결은 —

색으로 피어올랐다.


광장 전체에 색의 숨결이 퍼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숨을 쉬며 따뜻함과 슬픔과 기쁨을 함께 느끼기 시작했다.


억제제조차 막지 못하는 감정들이,
숨결을 타고 번지고 있었다.


그때 —

� [경고.
프로토콜 G — 오류 발생.]


강도윤은 본부에서 이를 악물었다.


“...색의 숨결이...
회색 차단을...
무너뜨리고 있어.


최서영 미소 지었다.

“...이건... 누구도 막을 수 없어요.”


도심 광장

윤아린은 숨을 내쉬었다.

그 숨결이 —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억제제 패치가 저절로 떨어지는 시민도 있었다.

누군가는 울고 있었고,
누군가는 웃고 있었다.


윤아린은 이안을 바라보았다.


“...함께 숨 쉬겠다고 했으니까.”


이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 순간 —

하늘에서 다시 회색 빛이 드리워졌다.


� [도시 전역 감정 억제 긴급 모드 발동.]


도시는 다시 희뿌옇게 변하기 시작했다.


윤아린은 눈을 감았다.

“...아직... 끝난 건 아니군요.”


이안은 말했다.

“...그럼... 계속 숨 쉬면 되지.”


그들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조용히 숨을 들이쉬었다.


회색 숨결이 흐르는 도시.

그 숨결 너머 —

처음으로 색이 깃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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