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후
도시는 여전히 회색이었다.
그러나
그 회색은 예전과 달랐다.
일부 구역에서는
억제제를 선택한 시민들이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정제된 표정으로
거리를 걸었다.
그러나 다른 구역에서는 —
색의 숨결을 따르는 이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었다.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감정 조율법 교육이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감정을 억제하는 법이 아니라,
조율하고, 서로 존중하며 숨 쉬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FRACTURE는
무장 조직이 아닌,
감정 조율 연구/교육 네트워크로 변모하고 있었다.
한적한 책방
윤아린은
책을 정리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안은 책상 한켠에서 노트를 정리하고 있었다.
둘은
정식 교단에 서지 않았지만,
작은 모임을 통해
감정 조율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오늘 수업,
아이들이 웃더라.”
윤아린은 미소 지었다.
“...웃음도...
숨 쉬는 거니까요.
그리고...
이제 아이들은, 우울이 퍼지지 않도록
자신의 숨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게 되겠죠.”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시는 여전히
회색 숨결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이로,
색은 조금씩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그것은 아직 —
진짜 숨을 배우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