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중심부
숨결이 교차하고 있었다.
회색 숨결과 색의 숨결이
거리 곳곳에서 부딪히고 있었다.
도심 광장
한쪽에서는 색의 숨결 지지자들이
손에 꽃과 천 조각을 들고 모여 있었다.
“우린 숨 쉴 자유를 원한다!”
그 반대편에서는
억제제 복원 시위대가 팻말을 흔들고 있었다.
“감정 해방은 혼란이다!
안정이 먼저다!”
그리고 — 충돌은 시작됐다.
물병이 날아갔고,
누군가 고함을 질렀다.
“저들이 도시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어!”
양측 사이에서 작은 충돌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경찰단 잔존 부대가 진압을 시도했지만,
이미 질서는 붕괴되고 있었다.
FRACTURE 임시 본부
제로는 심각한 표정으로 도시 상황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진이 말했다.
“...우리가 원했던 변화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있어요.”
민호가 이를 악물었다.
“억제제 복원 캠페인도 퍼지고 있고...
도시는 지금 무정부 상태에 가까워요.”
제로는 천천히 말했다.
“...우린 너무 빠르게 밀어붙였어.
사람들에게 숨 쉴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윤아린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그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숨을 억지로 퍼뜨리는 게 아니라...
숨 쉬는 법을 알려줘야 해요.”
이안이 조용히 말했다.
“...아린 말이 맞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건
'해방'이 아니라 '조율'이야.”
제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새로운 계획으로 가자.
중앙 방송국을 확보해서
시민들에게 감정 조율법, 숨 쉬는 방법을 알리는 메시지를 송출하자.”
민호가 놀랐다.
“그게... 효과가 있을까요?”
제로는 미소 지었다.
“우린 완벽한 변화를 만들 수 없어.
하지만... 작은 숨 하나가 도시를 바꿀 수는 있지.”
감정경찰단 본부
강도윤은 최종 억제 전파 준비를 확인하고 있었다.
“고강도 전파... 6시간 후 발동 가능.”
그는 최후 명령을 내렸다.
“...그들이 원한 숨조차...
나는 허락하지 않겠다.”
윤아린과 이안, FRACTURE 팀
그들은 중앙 방송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윤아린은 조용히 말했다.
“...선생님.
전... 이제 알겠어요.
숨 쉬는 건...
내가 선택해야 하는 거고,
사람들도 각자 선택해야 해요.”
이안은 고요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가 가르쳐줄 수 있는 건
숨을 쉴 용기 뿐이야.”
도시는 지금 —
숨과 숨이,
색과 회색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리고 —
그 교차점에 그들이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