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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기 Jan 22. 2017

내가 누군지 알면 행복이 보인다.

얼이별이마음꼴

살면서 한 번쯤 해보는 고민


 ‘나는 누구인가?’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 답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속세를 떠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철학과 신학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한다. 이 질문에 제대로 마주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이 때론 자신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얼굴을 볼 수 없다. 우리 눈이 얼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울이 있어야만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의 외모는 거울이라는 도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마음을 거울처럼 보여 주는 도구는 세상에 없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중요한 이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모르겠어요.”


 진로를 결정할 때 우리는 한 번쯤 고민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말이다. 그러나 지금껏 세상의 기준에 맞춰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만을 목표로만 살아온 우리에게 이 질문은 매우 낯설다. 좋은 대학을 나오면 저절로 행복한 삶을 살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대학을 나오고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이러려고 공부를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때가 있다. 

 자신의 일에 몰입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매니아, 오타쿠들은 타인의 시선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대신 자신이 어떤 것에 열광하는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 지 알기에 이들은 자신의 일에 몰입하며 행복감을 누리며 산다. 



나를 알고 싶은 나에게... 


 최근 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다. 조용히 명상을 하며 내 마음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동안 해 보고 싶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도전도 해 보았다. 그리고 며칠 전 누군가 나에게 거울을 비춰 주며 내가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을 설명해 주길 바라며 한 상담심리센터를 찾았다. 


 “이 세상에 나쁜 성격이란 건 없어요.”


  상담 선생님은 검사지를 내밀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 말에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검사지에 솔직한 내 마음과 행동에 대해 체크를 해 나갈 수 있었다. 몇 분여 간의 검사가 끝나고 상담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내가 가진 여러 가지 강점에 대해 하나씩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내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발전시켜야 할 덕목에 대해서도 정확히 짚어 주셨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나에게 감성을 키우라는 말이었다. 상담가 선생님은 마치 나의 삶을 24시간 옆에서 지켜본 듯이 정확하게 나의 강점과 보완점에 대해 분석해 주셨다. 



 벨라스케스의 비너스라는 작품이 있다. 그 작품에는 아름다운 여인과 거울을 든 천사가 등장한다. “천사는 여인에게 이 거울에 비친 모습이 바로 당신입니다.”라고 말해 주고 있는 듯하다. 사실 거울이 있어도 옆에서 누군가가 이 거울에 비친 모습이 너라고 말해 주지 않으면 진실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비너스라는 작품에도 거짓을 말하는 악마가 아닌 천사가 있다.


 나는 살면서 몇 번의 심리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심리 검사 자체는 거울일 뿐이다. 비너스라는 작품을 자세히 보면 거울에 비친 여인의 모습이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우리는 거울만으로는 우리 모습을 제대로 인지 할 수 없다. 그래서 희미하게 비친 내 모습을 더 선명하게 해 줄 천사가 필요하다. 나는 오늘 그분을 만나 ‘나’를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누리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출처 : 얼이별이 마음꼴 (http://www.wigglewagglem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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