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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래 Apr 13. 2024

시골집 크기, 얼마가 적당할까?

어떤 목적으로 쓸 것인가에 따라 다르지만 혼자 쓰면 13평이 적당!

시골에 집을 지을 때 대지는 얼마 크기가 적당하고, 집 면적은 얼마가 좋을까?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넓은 대지에 저택을 짓고 살아도 부담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크기가 곧 돈이다. 토지 구입비에 건축 공사비도 그렇고 세금도 더 내야 한다. 살면서 관리비용도 걱정해야 한다.


거주하는 사람은 몇 명 안 되는데 큰 집에 살면 아늑하지 않다. 사용하지 않고 비어있는 공간이 많은 집은 밤 무섭기까지 하다. 우울증도 온다. 쓰지 않는 공간까지 냉난방을 해야 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헛돈도 많이 쓴다.

     

그래서 큰 집을 지어 살다 마당에 작은 집을 따로 지어 그곳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간혹 본다.


인재는 '다인소가(多人小家)'에서 난다는 얘기도 있다. 작은 집에 많은 사람이 살 때 인재가 나온다는 얘기다.

   

천장이 높은 집에 살면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좁은 공간에서는 집중이 더 잘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때는 천장이 높은 집이 좋고, 스님들처럼 정신 수양을 하는 사람들이나 고시 공부 하는 사람들은 골방이나 토굴이 좋다는 얘기다.


천장이 높은 것과 집이 큰 것은 다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크기가 좋을까?


인간은 다섯 평 정도 공간에 있을 때 최고의 편안함을 느낀다 한다. 한 변의 길이가 4m 정도 되는 공간이다.


다른 살림이 없이 밥 먹고 자고 쉬고 할 정도로 한 사람만 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가재도구도 놓아야 하고 화장실도 있어야 하고 주방, 거실 등도 따로 둔다면 공간은 더 커져야 한다.


살아보니, 혼자 쓴다면 가장 좋은 크기가 13평 정도인 것 같다. 방 하나, 조그만 거실과 주방, 화장실 정도 넣을 수 있다. 살며 글 쓰는 집필실로 쓰기 딱 좋은 공간이다. 청소나 관리하기도 적당하다.


만약 부부가 살림하는 집이라면 산술적으로 두 배가 필요하다. 26평이다. 물론 이렇게 기계적으로 따지면 안 된다. 살림살이 도구 얼마나 있느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수납도 해야 하고 창고도 필요하다. 그러면 거기에 맞는 면적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나 집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따라 면적은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쓸데없는 공간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이미 분가해 사는 아이들 방도 만들고 친구나 친척들이 놀러 왔을 때 자고 가야 하는 방도 만들고, 결국 후회한다.


시골서 큰 집을 지어 사는 사람들은 나중에 대부분 후회를 많이 한다는 거다. 큰 집은 건축비 관리비도 많이 들지만 팔고 싶어도 쉽게 팔리지 않는다.

   

큰 집 지으면 일 년은 행복하고 다음은 짐이란 얘기도 있다. 큰 집 지어 망하지 않는 집 없다는 옛말도 있다.




그럼 부지는 얼마가 좋을까?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살림집으로 사용한다는 전제로 설명하면 이렇다.

     

시골에 있는 살림형 전원주택은 2층이 많다. 1층에 방 2개와 거실, 화장실,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 등이 있고, 2층에는 방 1개에 화장실, 작은 복도나 거실이 있다. 이렇게 설계하면 주택 폭이 10~12m 이상 나온다.     

부지 폭은 집을 앉히고 조경과 주차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최소 20m 이상이라야 좋다. 다시 말해 부지의 한 변이 20m 이상 되면 좋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부지가 660㎡(200평)이면 20m×33m의 길이가 나온다. 뒤로 물려 집을 앉히고 전면에 반듯한 마당이 있는 장방형 부지가 된다. 물론 주택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수가 많다.

    

부지의 모양이 반듯한 장방형이 아니라면 설계로 극복할 수 있다. 독특한 구조나 외관을 연출할 수도 있다. 심지어 경사진 부지를 생긴 모양대로 다듬어 2단, 3단의 마당을 만들기도 하는데, 평지보다 훨씬 아름답고 활용도가 높은 경우도 많다. 경사지 개발할 때 부지 조성비는 평지보다 많이 들고, 쓸모없는 공간 만들 수도 있다.

     

상시 거주가 아닌 주말주택은 살림집보다 규모가 작다. 방 1개, 거실, 주방과 화장실 정도의 크기로 구성한다면, 주택 폭이 7m 정도 나온다. 이때 부지의 폭은 최소 14m 이상이 좋다.


부지 330㎡(100평)을 기준으로 하면 14m×24m의 길이가 된다. 이 정도라면 주말주택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의 집을 짓는데 문제가 없다.


주차공간과 마당, 작은 텃밭도 가능하다. 물론 주택 설계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문제는 이렇게 작은 크기의 부지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개발업자가 일괄적으로 허가를 받은 후 공사해 작은 필지로 나누어 매매하는 전원마을을 그래서 찾는다. 가까이 이웃이 있어 좋지만 다닥다닥 붙어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는 있다.


작은 부지에 작은 집을 지을 때 건축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농촌지역에서는 연면적 200㎡ 이상의 주택을 지을 때는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보다 작은 집은 건축신고를 한 후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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