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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래 Apr 19. 2024

동강에서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흔들림의 건너편에 있었다

           

나는 오늘도

건너지 못하는 바람들 가득 싣고

속살 맑아 물고기 떼 피처럼 거슬러 가는


거슬러 올라 물살이 되고 물결이 되는

그 많은 아우성들 훤히 들여다보이는

강을 건너기 위해 줄을 놓는다


사랑하는 것들은 언제까지

어쩌면 세상의 끝 날까지도

건너편에 돌아앉아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만 혼자 흔들려 가는 것일지도

가다가 혼자 또 되돌아올 길일지도

가다가 그 자리에서 물이 되고

등 푸러 슬픈 물고기 떼가 되고

바람이 되고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이 될지도 모르는데


나는 오늘도

외줄을 더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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