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흔들림의 건너편에 있었다
나는 오늘도
건너지 못하는 바람들만 가득 싣고
속살 맑아 물고기 떼 피처럼 거슬러 가는
거슬러 올라 물살이 되고 물결이 되는
그 많은 아우성들 훤히 들여다보이는
강을 건너기 위해 줄을 놓는다
사랑하는 것들은 언제까지
어쩌면 세상의 끝 날까지도
건너편에 돌아앉아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만 혼자 흔들려 가는 지도
가다가 혼자 또 되돌아올 길일지도
가다가 그 자리서 물이 되고
등 푸러 슬픈 물고기 떼가 되고
바람이 되고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이 될지도 모르는데
나는 오늘도
외줄을 더듬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