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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래 Apr 05. 2024

못의 쓰임


달빛에 흔들리는 기둥을 세울 때

기둥에 서까래를 엮어 처마를 내고

간절함을 가릴 추녀를 달 때

밤을 새우는 다락방서 하늘로 창을 낼 때

다락방으로 가는 계단을 놓을 때

다락방 너머 하늘에 닿는 사다리를 만들 때

소슬바람 끝에 풍경을 달 때


아문 자리서도 울리던

심장을 스치다 멎는 풍경소리

너도 그 소리를 들었을까


그대 속살에

에는 사무침을 박을 때


옹이에 비수처럼 꽂다 튕겨 나와

마지막 미련까지 다쳐서

돌아설 때도

나는 몰랐어 정말


어느새 녹이 슨 산화

여름꽃 지듯 붉어지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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