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는 길은
참 멀고 아득하다
쉽게 닿을 수 없어
내비게이션을 켰다
그러고도
삼거리 점멸등 아래
언덕길을 잘 못 들었다
"오르지 말았어야 할
언덕이었네"
저녁별 뜰 때 도착한다는
약속은 벌써 놓쳤다
절망은 언제나 낭떠러지 길
내비게이션은
아스라한 절망의 끝에서
다른 길을 알려주고
달빛 아래
강물 소리 곁으로
돌아가는 길
차라리
늦도록 가는 길이
달빛처럼 아름답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도
달빛에 젖었을까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면
돌아 가는 길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