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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래 Apr 02. 2024

그리운 이에게

언덕 위 늦은 철쭉

낮술처럼 붉은 봄 하루

너무 오래 살아 닳아진 살점

욱신거리는 마음 하나까지

이른 아침부터 골라

바람결에 꽃씨를 뿌린다

저리 흘러만 가는 물빛

아득한 구비마다 해는 지고

저녁 이슬에 젖는 노곤한 피로 

너도 이 저녁 어디쯤서

나처럼 저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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