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마음기록

by 칠일공




나에게도 와버렸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


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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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룬 것은 많았지만 불안과 강박으로 인해 불안정했던 삶에서, 비록 이룬 것 하나 없지만 안정되고 평온한 삶을 살아가게 되면서 지쳐있던 마음을 치유하고 어느샌가 행복을 찾게 된 그림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의 짧고도 긴 하루의 순간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열심히 달릴 때는 끝을 모르고 계속 달렸습니다. 언제부턴가는 멈출 줄 을 몰라 계속해서 달렸습니다. 그렇게 얻어낸 노력의 결실은 나름대로 값졌으나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탓에 건강의 적신호를 불러왔고 타지살이의 고됨과 녹록지 못한 현실 앞에 좌절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작가로서 사회적 성공과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한다는 불안, 강박은 작품 활동의 회의감으로 다가왔고 수많은 고민과 방황 끝에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 땅을 밟았지만 그런 나에게 남겨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그렇게 점점 모두에게서, 스스로에게조차 잊혀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실패자라는 생각은 스스로 만들어낸 끝없는 어둠 속에 나를 가두었고, 그 시기에 닥친 국가적 재난 사태(COVID-19)로 인해 더욱 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한 우울과 불안 등 수많은 부정적 감정에 매몰된 끝에 결국 번아웃이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일시 정지의 나날을 보내던 그때, 어떤 ‘마음’이 찾아와 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주었습니다. 그저 하루살이로 살았던 인생 1막에서 결혼으로 변화된 2막을 시작으로 마주하게 된, 소소하고 잔잔한 일상 속에서 느낀 ‘작지만 소중한 행복’에 대한 마음을 쓰고 그리며, 다시금 삶의 이유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림 작가로 작품 활동을 할 때의 완벽주의적 억압에서 벗어나 어릴적 끄적이던 그림일기처럼 마음가는 대로 자유로이 그날의 생각과 감정을 그려보았습니다.


예술가로서의 고민, 전업주부로서의 고민, 배우자로서, 가족으로서의 고민 등 누구에게나 한번은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성장통. 그 끝없는 추락과 쓰라린 성장 과정을 통해 나만의 방식으로 해답을 찾고, 힘을 내어 다시 한번 날아오를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 이야기는 ‘마음 기록’으로써 번아웃을 극복하고 주어진 현실과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살아온 날들을 디딤돌 삼아 살아갈 날들에 대한 의지와 다짐을 모아놓은, 소중한 일기장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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