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고치기는 어려워

1부 : 작가살이 - 하루살이의 어떤 하루

by 칠일공




내가 살았던 지방 소도시는 남쪽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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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사용되는 언어의 표현은 다양하다. 상경 후 가장 고역이었던 것은 바로 ‘사투리 고치기’였다. 내가 타지인이라는 것을 가장 빠르게 드러내는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하지만, 어느 순간 소통의 부재가 생기기도 하고 다소 강하고 센 억양으로 인해 조금은 무서운 사람이 되기도 했다.


사투리 하나로 사람들이 평가하는 나는 다양해졌다. 같은 나라의 말인데도 마치 다른 나라의 말처럼 느껴졌고 언어의 장벽처럼 느껴졌으며 나중에는 외계어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날 정말로 사투리를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생겼다. 내 말투로 비롯된 사소한 오해가 쌓여 결국 누군가와의 관계가 틀어진 것이다. 처음엔 멀어진 이유조차 모르고 있다가 겹치는 지인을 통해 그 상황을 전달받게 되었고 이 사건이 내가 사투리를 고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내가 살아온 고향을 부끄럽게 생각한 적이 없다.

그래서 고향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여전히 사투리를 사용한다. 표준어와 사투리를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서 나만의 표현으로 ‘도시 언어’와 ‘남쪽나라 언어’, 즉 2개 국어를 구사하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2개 국어를 습득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나는 뼛속까지 남쪽나라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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