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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mindful parenting

by 카르멘


툭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쿵 내려앉으면은 그건 너
축 머금고 있다면 그건 너
둥 울림이 생긴다면 그건 너
그대를 보며
나는 더운 숨을 쉬어요

이렇게 적어보니, 참 바쁘다.

웃다가 주저앉고,

울음을 머금다 등이 들썩인다.

그러다 더운 숨을 내쉬고 마는,


너는 마음.


'마음 먹기 마련'이라는 말이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바꿔 먹기 힘든게 바로 내 '마음'


돈도, 건강도, 꿈도 찾아야 하지만

결국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 내 '마음'


나를 웃게 하기도, 울게 하기도 만드는 마음을 챙기기 위해 골라봤다.


헌터 클라크필즈의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한 마음챙김'

(이책은 마음챙김 육아에 대해 말하지만, 이전글에서 말했듯 육아를 빼고 생각해도 똑같다.

중요한 문제는 육아가 아니라 그냥 나이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싶은가?
그러면 산꼭대기에서 홀로 몇 년을 지내는 것보다
미취학 아동을 6개월간 돌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이글의 모든 '부모'라는 단어는 '나' 혹은 '아내' 혹은 '남편' 등의 다른 명사로 변경 가능하다.

마음챙김이란, '현재의 순간 또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주의를 집중해 관찰하는 것'인데

마음챙김은 훈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어느날 갑자기 되는 마법이나 주술이 아니란 말.

그렇담 왜 해야 할까?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내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나도 만족스럽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현재의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고자 하는 희망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한대로 살아온 '즉각적 반응성'을 줄이기 위해

마음챙김 훈련을 한다.


살던대로의 삶이 아닌, 살고자 하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것이 내가 이책을 읽은 마음다.


1. 스스로에게 '예'라고 말할수 있는 부모


우리는 부모가 되고나면 흔히 자신이 아이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곧 아이 역시 우리의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니얼 j.시겔, 메리하트젤)


우리는 이미 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실천하는 일은 힘들어해도 부모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는 일에는 능하다는 사실을.


부모가 매 순간 아이에게 반응하는 방식은 아이가 평생 따를 패턴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행동하길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할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르는 부모를 본적 있을 것이다.

혹은 여러분이 그런 부모일 것이다.

아이들은 위선을 꿰뚫어본다.


'소리를 지르는 부모'가 말하는 '조용히 해'의 위선.


아이가 '예의바른'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부모가 아이를 대할 때 '정중한' 언어로 말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대하기 원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

아이에게 바라는 행동 방식 그대로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


많은 부모가 육아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불안, 좌절을 아이의 탓으로 돌린다.

아이를 '교정'하면 삶이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책임을 돌리는 대신

부모가 육아 스트레스와 난관을, 사려져야 문제가 아닌, 가르침을 줄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


2. 자동반응 육아

우리는 파도를 멈출 수 없다. 하지만 서핑을 배울 수는 있다
(존 카밧진)


우리는 자동 반응 모드일 때 최악의 부모가 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내 어머니의 목소리가 내입을 통해 나오는 자동 조종 반응을 하는 대신 신중하게 대응할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상황이 어떻게 변할수 있을까?


오늘도 우리는 바쁜 하루를 앞두고 8시 15분까지 등교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이미 여러 등교시간을 지켜달라는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아직도 준비가 덜 된 아이는 옷도 안입고, 양치질도 끝내지 않았다.

서두르라고 재촉하지만 아이는 현관에 나타나지 않는다.

"나 학교 안걸거야" 바닥에 누워 소리친다.


우리몸엔 어떤 반응이 생길까?

피가 뜨겁고 맥박이 빨라진다. 턱이 뻐근하고 무력, 불안, 좌절의 감정이 휘몰아친다.

이반응은 자동반응이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 불안, 무력감 등의 반응을 선택하지 않았다.

다만 스트레스가 행동과 반응을 지배한다.

말은 그저 입밖으로 튀어나올 뿐.

이 자동반사 반응의 표현들은 우리의 부모가 우리에게 내뱉은 말들이 그대로 되풀이되어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3. 마음챙김, 부모에게 필요한 초능력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우리의 존재다.
그곳에 함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탁낫한)


우리의 반응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비밀 무기, 마음챙김.


마음챙김의 도구 중 하나인, 명상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간다.


부모인 우리에게는 반응성을 낮추고 현재에 집중하기 위한 실천법이 된다.

의도적으로 우리의 주의를 현재의 지금 이순간에 모으고, 반응성을 줄인다.

판단 없이 호기심을 갖도록 훈련시킨다.


마음챙김(현재의 순간 또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주의를 집중해 관찰하는 것)은 우리가 목표하는 자질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긍정의 감정을 유발, 사회적 유대와 정서지능을 발달시키며 무엇보다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뇌를 변화시킨다.

8주간의 마음챙김 명상 후 MRI 검사를 했더니 뇌의 (투쟁-도피)를 담당하는 (편도체)가 오그라들었다.

편도체가 오그라들면 전두엽 피질(인지, 집중, 판단을 주관)은 두꺼워진다.

다시 말해, 명상은 반응성을 약화시켜서 물리적으로 뇌를 변화시킨다.


아이들은 장난감이나 공부보다 부모인 우리를 필요로 한다.

'덜 긴장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현재에 존재하는' 부모를.


4. 초심자의 마음, 모든 순간을 통해 배운다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어떨까?

나는 이를 '초심자의 마음'이라고 부른다.

속도를 늦추고 편견 없이 지금 이순간을 인지하는 마음챙김의 자세로 사는 것이다.


<실천과제 : 새로운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보기>

아이와 처음 만났다고 상상해보자.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것처럼 호기심 가득한 새로운 눈으로 아이를 본다.

아이의 머리카락, 미소, 옷차림, 신발, 몸의 움직임을 본다.

궁금증을 갖는다.

평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자세한 부분을 보도록 노력한다.

판단하기보다는 호기심 가득한 태도로 아이가 다른이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주목한다.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놀랄 준비를 하자.


5. 인정, 본 대로 말한다


우리는 '인정'이란 도구를 통해 아이와 함께 하는 삶에서 마음챙김을 의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이단계를 놓치는지 생각해보자.


한 아이가 화가 난 얼굴로 부모에게 다가간다.

아이의 기분이 나아지길 바라는 부모는 즉시 아이의 문제를 바로잡으려 한다.

대개 부모는 "~은 어때?" "~대신 ~~할수 있어"라고 말한다.


해결책이 제공됐고 문제는 해결됐다고 볼수 있을까?


이상황에서 부모는 아이와 가까워질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놓쳤다.

그 순간 아이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인정'하는 단계를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엄청난 욕구가 있다.

아이는 부모가 진심으로 자신의 말을 듣고, 자신의 모습을 봐 주길 원한다.


부모인 우리는 종종 이 단계를 생략하고 그저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하지만 부모가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말하고,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보고 듣고 있다고 느끼면 거의 모든 상황이 훨씬 좋아진다.


아이의 감정과 부모의 감정 모두를 인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야하는데 집에서 놀고싶어 한다면?

"집에서 더 놀고싶지? 아쉽겠지만, 지금은 어린이집 갈 시간이야"이라고 말해주자.


아이와의 관계에서 짜증이 나는가?

보이는 그대로 소리 내어 말하자.

"나 지금 기분이 몹시 안 좋아" 라고 말이다.

단순한 인정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준다.


6. 우리 내면의 목소리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동기 부여 전문가인 웨인 다이어의 은유를 보자.


'오렌지를 손에 들고 쥐어짜면 뭐가 될까? 당연히 주스가 될 것이다.

어떤 주스일까? 석류주스? 아니면 키위주스?

아니다. 오렌지 주스다.

그 오렌지처럼 우리가 압박을 받을 때는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실수를 저지르고 난 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은 그 경험을 통해 우리가 좌절할지 성장할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습관적으로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기면 아이도 그런 습관을 배운다.

부모의 내면에 자리잡은 가혹하고 비판적인 목소리는 그대로 아이의 내면 목소리가 된다.

그리고 그 아이가 나중에 부모가 되면 가혹한 버릇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불교 우화 중 두번 째 화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석가모니는 제자에게 "사람이 화살을 맞으면 고통을 느끼는가? 그 사람이 두 번째 화살을 맞으면 그 고통은 더 심해지는가?"라고 질문했다.


석가모니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첫 번째 화살을 마음대로 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한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은 모든 이의 삶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란 뜻이다.


그리고 곧이어 "두 번째 화살은 첫 번째 화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다. 두 번째 화살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 고통 대신, 비난 대신 자비로움과 자기 연민을 선택할 수 있다.


(첫번째 화살의 시위가 당겨졌는가?

두번째 화살의 시위는 내 손에 있다.

공감으로 아이에게 안정을 줄지, 분노로 아이에게 두려움을 줄지.

그화살은 아이를 통과했지만, 결국 아이를 통과해 나의 혈관에 박힌다.

아이에겐 찰과상이지만 나에겐 치명상. 이라고 나는 이해했다)


7. 마음챙김 훈련법


여기서부터는 실전이다.

아래 질문들의 리스트를 생각해보고, 글로 써서, 붙여야 한다.

그리고 위기시마다 혹은 위기가 아닐 때도 훈련해야 한다.


<자기이해의 훈련>

자녀의 행복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요건은 부모의 자기 이해다

(대니얼 J. 시겔)


내면의 상처와 원인을 내버려둔 채 돌보지 않으면 줄곧 계속되어 온 습관에 따라 반응할 것이고, 자신의 상처를 아이에게 그대로 전하게 될 것이다.

내면의 상처를 인지하면 자신의 짐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볼 기회를 우린 자신뿐 아니라 다음세대의 상처를 치유할 기회로 삼자.


*우리는 어떻게 양육되었을까?

- 유아기 부모와의 관계는 어땠는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했는가?

- 부모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는가?

- 어린시절 부모의 훈육방식은 어땠는가? 그 방식은 부모가 된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 최초로 부모와 분리된 경험을 떠올릴수 있는가? 그때 부모님은 어땠는가?

- 속상하거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 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부모의 태도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 어린시절의 경험이 어른이 된 후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어린시절 경험 때문에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으려 노력한 적이 있는가?


이 질문들을 생각해보고 이해할 준비가 됐다면 치유의 성장이 시작된다.

그리고 다음으로 아이를 키우며 곤란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들여다보자.


<소리 덜 지르기 계획 작성하기>


1. 나 자신에게 '안전하다'고 말하기

"지금은 비상 상황이 아니야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할수 있어"


2. 나만의 관점을 지킬 수 있는 만트라 정하기

*만(man)은 '마음', 트라(tra)는 '자유, 해방'을 의미해서 '마음을 해방시켜주는 참된 소리'라는 뜻.

폭발하기 직전이라는 생각이 들면 미리 정해준 만트라를 여러 번 반복한다.

예를 들면 "아이는 내보물 아이는 내 보물" "내가 아이한테 이길 필요는 없지 아이를 사랑하잖아" 등


3. 나를 위한 만트라 만들기

평정심을 유지하는 선택을 내릴수 있는 만트라

"나는 **이 사랑하는 엄마야"

"물 한잔 마시면 화가 사라져"

"나는 평화를 선택하겠어"

"이건 지나가는 일이야"


4. 5에서 8까지 세며 호흡하기


5. 마음챙김의 자세로 걷기

호흡하면서 만트라를 외우면서 걷자


6. 선생님과 같은 마음 갖기

나쁜 행동을 '의도적인 개인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배움의 기회로 생각하자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생각하자


7. 낮은 소리, 재밌는 목소리로 말하기


8. 아기자세 취하기

할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요가자세 취하기


9. 가능하면 다른 어른에게 도움 청하기

지금 그상황을 벗어나는게 급선무라면 다른 어른에게 보살핌, 컨트롤을 넘기자


10. 기다리기

시간을 정해두고(1분, 3분, 5분, 24시간 등) 기다리는 연습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고, 반복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행위들이지만

하고 안하고는 천지차이.


<인내심 만트라 쓰기>


나는 침착할 때 아이에게 가장 좋은 부모가 된다

아이가 소리치면 나는 더 침착해진다

나는 평화를 선택하겠다

(들이쉬며)나는 아이를 사랑한다

(내쉬며) 나는 잠시 멈출수 있다


<나 메시지 사용하기>


이 난장판을 보니 는 기분이 안 좋구나

는 지금 피곤해서 입씨름하고 싶지 않아

서둘러야 해서 는 스트레스가 느껴져

(0)


아이는 부모의 '나 메시지'로 부모가 어떻게 느끼는지 설명을 받아들이지만. '너 메시지'를 통해서는 저항심을 키운다.


네가 그만하지 않으면

너는 아기처럼 행동하는구나

너는 그렇게 또 한다

(x)




마음챙김이 이다지도 각고의 노력과 열렬한 의지가 있어야 하는 일인줄 몰랐다.

그냥 화를 가다듬는 것만 해도 내마음 내가 챙긴줄 알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류의 모든 저서는 하나 같이 말한다.

'너 자신을 알라' 고.

문제는 1살,2살, 3살이나 1학년, 2학년, 3학년의 아이의 문제가 아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문제는 '나'라고.

바꿀수 있는건 '나'뿐이라고.


그리고 더욱 불편한 진실은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와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라는 것.

정말 지금의 내가 바뀌길 바란다면, 과거로부터 형성된 내면의 나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

지금의 내가 그걸 하지 않으면, 미래의 나는 또 같은 갈등과 고민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


저자가 말했다.


완벽이란 없다.

기억할건 그것뿐이다.

완벽함이 아니라 나아감을 생각하자고.


나아가려면 내안을 들여다봐야 한다.

기억할 건 그뿐이구나.


그리고 지금과 다르게 살기 위해선 훈련, 또 훈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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