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niday Jun 02. 2024

스노우볼 효과

20주 차 | 눈덩이가 불어나는 가속도

―작던 눈덩이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Small causes can have large effects.


나는 올해 초 퇴사를 했다.

다행히 굶지 않을 정도로 일이 들어왔고, 아니오 보다는 된다를 디폴트로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확인하고 싶었다.


-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 회사라는 울타리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 직장 동료 외에 다른 사람들과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고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지

- 그리고 회사 밖에서의 내 템포는 어느 정도의 속도인지


회사를 그만둘 당시 대표님이 해주셨던 말이 있다. '혼자 사업을 하게 되면 너무 달리기 마련이에요, 00 씨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까 너무 무리하지는 않기를 바라요'.

이리저리 동료들과 인사하고 덜컥 마음이 내려앉듯 겁먹으며 나온 나는 광고 컨설팅을 해주기도 하고, 대행을 해주기도, 지인의 부탁으로 소소하게 온보딩을 시작해 보는 등의 일을 시작했다.


그때 당시의 Step1. 야생에서 살아남기였다.


실제로 업무를 하다 보니 4월부터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 광고주가 페이를 상향조정하여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고,
- 1월부터 같이한 광고주가 오전 하프타임 정규직 제안을 해주셔서 사대보험 모두 되는 채로 소속감도 가지게 되었다. (이건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 지인의 부탁으로 소소하게 온보딩을 시작했던 건은 용돈벌이정도는 될 정도로 규모가 꽤 괜찮아졌다

- 강의도 2건이 들어와서 정부지원건 1건 (귀여운 학생 대상이다), 기업강의 1건을 곧 목전에 두고 있다

- 제주도도 정부지원을 받아 워케이션을 한번 다녀왔다


아직도 구매했던 사무실은 처리되지 않았고 공실로 두고 있다.

또한 이자는 관리비까지 포함해서 매달 거의 100만 원가량이 지출되고 있는 건 여전하다.


그렇지만 10월 23일에 작성했던 월천병 (브런치 첫 게시글, 하단에 첨부) 글 이후

생각보다, 정말 생각보다 목표가 빨리 달성되었다.
물론 아직 업다운이 심하지만 3개월 정도 유지되었으니 긍정적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물론 언제든지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2번째 목표 8개월 만에 달성>


첫 번째 500 프로젝트는 1년 만에 달성했고, 두 번째 1000 프로젝트는 8개월 만에 달성, 그렇다면 1500 프로젝트는 언제 즈음 달성이 될까?

뭐가 되었든 이렇게 매일 보는 카톡 프로필에 목표를 적어두면 이 목표가 점점 굴러가 커지면서 무의식 중에도 이 목표를 이룰 방법을 찾지 않을까.


회사+부업 > 500 이상

프리랜서 > 1000 이상

프리랜서 + 회사하프타임 + 그 외 추가 공부 중 > 1500 이상(?)


위 리스트를 보면 목표에 따라 업무나 접근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결국 방향을 찾아가는 게 아닐까?

언제나 그렇듯 목표는 빠르게 가 아니라 천천히 탄탄하게 가려고 한다.

스노우 볼이 굴러가듯 우르르 커질 내 눈덩이를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밀어 올리는 과정.

아직 여전히 불안한 것도 많고,

아무리 반나절이라지만 다시 회사에 출근하는 것도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어, 해야지.



[번외]

스노우 볼은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나의 소비.. 신용카드의 스노우볼이..

법카로 점심을 사 먹던 습관이 남아서 아직도 계속 허투루 소비를 하는 것을 고치는 것도 목표로 잡아야겠다.





공간적 자유 100%, 시간적 자유 80%를 꿈꾸면서 소중한 사람과 웃기 위해 달리는 7년 차 마케터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 월천병 게시물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8개월 전에 작성한 글을 확인


작가의 이전글 사업과 협업의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