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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의 뜰 Mar 26. 2022

견디고 있을 뿐이다.

[자가격리 치유 일기 ]


코로나19에게 습격당한 지 2년이 흘렀다. 우리 모두가 엄동설한에 1시간씩 줄 서서 마스크를 사던 시절을 보냈다. 손이 갈라질 정도로 소독을 했고, 예방접종 3차까지 꼬박꼬박 맞았다.


하라는 대로 거리두기를 했고, 가지 말라고 해서 명절에 고향 부모님도 찾아뵙지 못했다. 여행도 미뤘고 외식도 참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덜컥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었다.


어쩌면 안 걸사람을 찾기 어려워질때가 올지도 모른다. 소소한 일상을 그리워하던 일도 이젠 식상하다.  이러다가 소중한 인연들을 다 잃어버릴까 두렵다


자가격리가 며칠 안 남았다.  혹, 연세 많은 부모님께 전염될까 두려워 방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엉덩이에 욕창이 생길 만큼 책을 필사하고 시를 읽었다.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음악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김동률의 '새'를 싱어게인2 가수 서기가 불렀는데 스무 살 그녀의 서정적 음성이 경이로웠다.


자유의 몸이 되면 제일 먼저 바다로 가고 싶다. 달리는 차 안에서 고막이 터지도록 음악을 듣고 싶다. 밀려오는 하얀 파도를 가만히 만져보고 싶다.

파도 너머 어딘가 봄이 묻어오고 있을 것이다.  아무렴.


하지만 저절로 오는 봄은 없다고 했다. 다 쓴 치약을 쥐어짜듯 온다고 했다. 그러니 다들 최선을 다해 오고 있는 봄처럼 조금만 더 안간힘을 쓰고 견뎌주기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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